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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장 100배 즐기기…경정장에 가면 맛집이 보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다. 사람들에게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 먹는 즐거움도 그에 못지않다는 얘기다.

스포츠경향의 초대로 즐거움을 만끽한 경정장 체험도 그랬다. 경정장 안에도 카페 분위기의 식당이 있다. 가격도 싸고 맛도 좋아 ‘맛집’ 대접을 받을 만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구내 식당’ 느낌이어서 데이트 코스로는 뭔가 2%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경정장 주변에 이름난 맛집이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찾아간 곳은 미사리 경정공원 후문으로 나와 10여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털보네 바비큐’였다. 참나무 직화구이로 등갈비와 삼겹살 등을 내놓는 집이다.

조영재·박언경 커플이 경정장 체험을 마치고 인근 ‘털보네 바비큐’에서 ‘맛 삼매경’에 푹 빠져 있다.

경주가 모두 끝나고 노을빛이 아주 예쁜 저녁에 찾은 ‘털보네 바비큐’는 마치 야외에서 바비큐 파티 여는 느낌을 줬다. 집이 조금 허름하게 보이지만, 그 자체가 분위기를 풍기며 추억 한자락을 만들어 내는 듯했다. 음식은 말 그대로 꿀맛이었다. 참나무를 때는 불길로 초벌구이가 돼 나오는 등갈비와 삼겹살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씹으면 씹을수록 맛을 더해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었다.

오리구이를 비롯한 다른 먹거리도 맛이 있어 우리는 오랜만에 빵빵하도록 배를 채웠다. 가격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아 굳이 베팅을 하지 않더라도 미사리 근처를 올 일이 있으면 한번 들르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미사리 경정공원 인근의 맛집은 ‘털보네 바비큐’가 전부는 아니다. 경정팬들 사이에 소문난 맛집이 적지 않았다. ‘털보네 바비큐’ 옆길을 따라 300m 들어 가면 만날 수 있는 ‘청솔향기’도 맛과 멋을 솔솔 풍기는 집이다. 이 집은 주꾸미 볶음과 제육볶음이 맛있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밑반찬으로 나온 상추, 열무김치, 콩나물 등과 함께 ‘비벼’ 먹는 주꾸미 볶음은 저절로 엄지를 곧추 세우게 만든다.

미사리 경정장 맞은편에 자리한 ‘청와삼대 명이보쌈 칼국수’ 집도 경정팬들이 많이 찾는 집이다. 명이나물 보쌈과 칼국수로 유명하다. 명이나물에 싸 먹는 돼지고기 보쌈은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을 안겨준다. 가게 간판 그대로 칼국수와 만두전골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칼국수가 맛있기로는 ‘창모루’를 빼놓을 수 없다. 경정장에서 조금 떨어진 팔당대교 초입 근처에 있는 집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맛이 빼어나 주말에는 거의 자리가 없을 정도다. 그러나 경정은 대개 수·목요일 열려 경주를 끝내고 찾아가면 여유롭게 해물 칼국수의 진미를 만끽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피자 맛집도 있다. ‘몽뜨 화덕피자’다. 직접 화덕에서 구어낸 피자맛이 일품인 집으로, 가족 단위 외식이나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그만이다. 분위기가 마치 놀이동산 안의 레스토랑 같다.

경정장 100배 즐기기의 마침표는 역시 ‘맛집 탐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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