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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 올시즌에 할수있다” 나바로의 자신감

삼성의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27)는 올 시즌 한국에서 뛰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 중 가장 뛰어난 선수로 손꼽힌다. 팀 사정상 1번으로 뛰고는 있지만, 4번타자라고 해도 믿을 만큼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막강 삼성 타선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단순히 잘 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0홈런-20도루에 성공했다. 그 동안 한국을 찾았던 많은 외국인 타자들이 있었지만, 나바로처럼 호타준족형의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나바로는 29일 잠실구장에서 “내 야구 인생 처음으로 해보는 20-20이다. 다른 리그에서도 해본적이 없다”며 “올 시즌을 앞두고 20-20을 목표로 한 적은 없었다. 그래도 기쁘기는 하다”며 웃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나바로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9회초 1사 1루 박한이 타석때 2루 도루 세이프되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4.08.28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생애 처음으로 20-20을 달성한 나바로는 홈런 4개만 더 치면 30홈런을 달성할 수 있다. 다만 도루가 10개나 남아 30홈런-30도루 달성 가능성은 높지가 않다. 하지만 나바로는 “올 시즌 달성하면 되지 않나”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사실 나바로는 한국에 와서 야구실력이 성장한 케이스다. 이전에 다른 리그에서는 홈런 20개를 쳐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바로는 “사실 다른 리그에서는 홈런보다 도루를 많이 했다. 다른 리그에서 제일 많이 홈런 쳐 본게 12개였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홈런이 더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나바로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처럼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게 우선이었다. 하지만 음식은 걱정이 없었다. 어머니가 한국까지 와서 맛있는 도미니카 요리를 해줬기 때문이다.

나바로는 “나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도미니카 선수들이 도미니카 요리를 좋아한다”며 “미국에서 뛸 때는 도미니카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굳이 도미니카 음식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한국에서도 어머니께서 도미니카 음식을 해주셨기 떄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머니와 약혼자를 비롯한 가족들이 다음달 고국으로 떠나기 때문에 도미니카 음식을 맛 볼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나바로는 “같이 있으면 좋은데, 도미니카에 있는 어린 동생들을 어머니께서 돌봐야 하기 때문에 가셔야만 한다”고 아쉬워했다.

타고투저 현상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올 시즌 많은 투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나바로는 “김광현은 직구와 슬라이더가 굉장한 투수다. 메이저리그에 가도 충분히 통할 것 같다”며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삼성 선수들 사이에 완벽하게 녹아든 나바로는 가장 친한 선수로 박석민을 꼽았다. “성적이 잘 안 나올때도 서로 격려해주면서 극복하곤 했다”고 미소지은 나바로는 “삼성에서 한 3~4년은 더 뛰고 싶다”며 내년 시즌에도 한국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나바로의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내년 시즌에도 투수들이 겪을 악몽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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