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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매팅리의 배려에 완벽투로 응답하다

류현진(27·LA 다저스)이 눈부신 호투로 돈 매팅리 감독의 배려에 답했다.

류현진은 당초 1일 샌디에이고전과 2일 워싱턴전을 두고 매팅리 감독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상대 통산 성적이 3승무패, 방어율 0.71로 무척 강했다. 다만, 1일 경기에 등판시키면 현지시각 8월31일로 로스터 확장 이전이기 때문에 류현진 대신 누군가가 로스터에서 빠져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실제 다저스는 이날 류현진과 후안 유리베를 등록하기 위해 미겔 로하스와 카를로스 프리아스를 트리플A로 내려보내야 했다.

2일 워싱턴전에 등판할 경우 로스터 조정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다만, 류현진이 데뷔 후 한 번도 워싱턴과 경기를 치러보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리고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편안함을 택했다. 지난달 14일 애틀랜타전에서 엉덩이 근육 부상을 당한 뒤 첫 등판인만큼 편안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것이 낫다는 류현진에 대한 배려다.

류현진은 매팅리 감독의 배려에 빼어난 호투로 응답했다. 류현진은 1일 샌디에이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동안 4안타 1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면서 삼진 7개를 더했다. 팀 타선도 폭발하며 7-1로 승리했고, 류현진은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의 방어율은 3.18로 낮아졌다. 팀이 이틀 연속 샌디에이고에 당한 끝내기 패배를 완벽하게 갚았다는 것도 의미가 컸다.

18일간의 휴식 뒤 제구는 더 완벽해졌다. 엉덩이 부상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듯 속구와 고속슬라이더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고, 커브의 제구는 더 세밀해졌다. 중요한 순간 마다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갔다. 부상 전 흔들리는 듯 했던 체인지업 역시 1회 선두타자 솔라테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이후 효과적인 무기로 쓰였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샌디에이고 상대 완벽한 ‘천적’임을 증명했다. 류현진의 데뷔 후 샌디에이고전 성적은 4승무패가 됐고, 방어율은 0.71에서 0.84로 조금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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