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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현장에서] ‘조별리그 통과부터 그 이후까지’ 이광종호 금빛 로드맵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가볍게 러닝을 하며 몸을 풀고 있다. 파주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1일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소집된 파주트레이닝센터. 이광종 감독(50)은 첫 훈련에 나선 선수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전날까지 경기를 치러 이날 격렬한 훈련은 없었다. 40여분간 가볍게 그라운드를 돌면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수준이었다. 그래도 28년 만의 금메달 도전이 시작됐다는 사실 만으로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 감독은 “오늘부터 한 계단씩 훈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종호에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오는 14일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까지 얼마나 구슬땀을 흘리느냐에 따라 영광의 크기가 달라지게 된다.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이 감독은 세트피스 등 훈련 계획부터 평가전 일정까지 세세히 준비했다. 이 감독은 “훈련 기간이 길지 않으니 준비라도 철저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지만,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 감독이 조별리그 통과부터 그 이후까지 모든 계획을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이 감독이 공을 들인 대목은 평가전이다. 손발을 오래 맞추지 못한 대표팀의 약점은 역시 조직력일 수밖에 없다. 경기를 치르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게 목표다. 가급적 프로팀과의 경기를 원했지만 시즌 중이라 내셔널리그 강자인 인천코레일과 5일 첫 평가전을 가지게 됐다.

행운도 따랐다. 오는 10일 중동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요청으로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르는 것이다. 이광종호가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데 난적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정한 ‘예방주사’ 격이라는 점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전이 열릴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이 감독은 “UAE 쪽에서 먼저 원했다. 사실 서로 부담스러울 수 있는 경기이지만 16강까지는 안 만난다는 판단 아래 경기를 가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광종호의 주장으로는 장현수(23·광저우 푸리)가 선임됐다. 이 감독은 “장현수의 카리스마라면 대표팀 선수들을 잘 이끌 것이라 판단했다”며 “와일드카드로 뽑힌 다른 선수들이 돕는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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