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로 페라라 전 유벤투스 감독(47)이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계약이 유력하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전했다.
이탈리아 축구전문 매체 ‘투토메르카토웹’은 1일 “치로 페라라가 대한축구협회와 한국국가대표 감독직을 놓고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삼프도리아 감독 출신인 페라라가 한국 대표팀 감독 계약에 접근했다”면서 “양측은 이미 만났으며 곧 계약에 관한 2차 세부 협상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전한진 국제팀장은 지난 31일 감독후보와 직접 접촉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이번 해외 출장에서 기술위원회가 선정한 4~5명의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로 볼때 이용수 위원장이 가장 먼저 페라라 감독을 만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페라라는 1987년부터 2000년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49경기를 뛴 수비수 출신이다. 현역시절 나폴리와 유벤투스에서 활약하다 지난 2005년 은퇴했다. 선수 시절에는 두 차례 세리에 A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컵 우승 경력이 있다. 은퇴 후 그는 곧바로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기술위원으로 활동하며 2006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끄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2009-2010 시즌 친정팀 유벤투스를 맡아 감독 데뷔를 했지만 15승5무10패로 썩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 시즌 만에 유벤투스 지휘봉을 놓은 그는 2012-2013 시즌 삼프도리아 감독을 맡았으나 15경기에서 5승3무7패를 기록하며 부진해 중도 퇴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초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출신 판 마르바이크와 협상을 진행했지만 세금문제와 한국 상주문제 등이 불거지면서 계약이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