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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념하면 끝” 롯데 황재균, 슬램덩크 명대사로 새기는 근성

유명한 만화 ‘슬램덩크’에는 많은 명대사들이 있는데, 유독 스포츠인들에게 더 와닿는 것이 있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버려선 안돼. 단념하면 바로 그때 시합은 끝나는 거야.”

만화 속 등장인물인 북산고 안감독이 중학교 시절 정대만에게 던진 말이다. 이 말은 정대만을 ‘포기를 모르는 남자’로 만들어줬다.

롯데 황재균(왼쪽)

롯데 황재균(27)도 이 대사를 마음에 새기고 있다. 최근 그는 스마트폰 모바일 메신저의 프로필 사진으로 이 대사가 들어간 장면을 게재했다.

황재균은 ‘스포츠경향’과의 통화에서 “프로필 사진을 바꾼지 얼마 안 됐다. 원래 ‘슬램덩크’를 가장 좋아했는데 지금 우리 팀 상황이 이 장면에 적합한 것 같아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황재균은 롯데가 가장 원하던 ‘근성’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지난 30일 잠실 LG전에서 아쉽게 패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고 31일에는 홈런 2방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면서 보란듯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3년 연속 풀타임을 뛰고 있는 황재균이지만 그의 ‘근성’은 잘 드러나지 않은 편이었다. 주말 LG전을 계기로 모처럼 황재균의 근성이 부각되자 그는 “언제나 경기에 지면 지면 분하고 그랬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말 LG전을 마친 뒤에는 온 힘을 쏟아 부었기에 다음날 휴식일을 거의 누워있는데 하루를 다 보낼 정도였다.

황재균 뿐만이 아니다. 최근 롯데 선수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흐른다. 황재균은 “운동선수라면 다 지면 아쉬워하는 마음이 있다. 다만 운동은 결과론이라서 그동안 부각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팀이 4위싸움을 하니까 선수들도 다 그런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26일 톱타자를 맡고 있는 황재균은 현재 타순에 대해서도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황재균은 “나는 언제나 타순이 비면 그 자리를 채워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출루가 가장 중요한 1번 타순이지만 황재균은 ‘강한 1번 타자’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그는 “참아야 할 상황에서는 참겠지만 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공격적으로 하겠다”며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재균도 ‘포기를 모르는 남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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