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래퍼 디지, 세월호 유가족 조롱 세력에게 고한다! 격정 랩 발표하며 비판 조준

래퍼 김디지가 울분을 토로하는 격정적인 랩곡을 페이스북(www.facebook.com/deegie.kheem)에 올렸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단식을 조롱하고, 좌우를 분리하려는 집단들을 강하게 질타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3분30여초 분량의 ‘XXXX’(엑스엑스엑스엑스)라는 제목의 노래는 비장하면서도 묵직한 비판으로 가득하다. 힙합 특유의 거친 욕설도 가감없이 등장한다. 노래는 누구라도 들을 수 있는 무료 방식으로 공개됐다.

“누가 누구를 보호하고 책임을 질까/ 나약한 시민들이 왜 투사가 될까/ (중략) 왜 난 종북 빨갱이가 될까?”….

노래 가사는 거침없다.

여당과 야당에 대해서도, 정부와 대통령에 대해서도 한마디씩을 거든다. 특히 사회 병리현상으로 일컬어지는 ‘일베’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쏘아붙인다.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과연 그들이 알까/ 단식은 저항 중 최후의 보루라는 걸 당신들은 알까/ 거리에선 진상규명을 말하는데 왜 정부는 국민들의 의식을 좌우로 나눌까?”

래퍼 김디지는 단식으로 생사를 넘나들었던 유민 아빠인 김영오씨의 뜻을 왜곡하고 조롱했던 이들에게도 강하게 반발한다.

“자식을 잃어 40일을 넘게 단식한 사람에게 뒤지라니/ 하루하루가 지옥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시체팔이라니/ 상식안에서 살고 싶은데 상식 밖에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 아무리 말이고 장난이래도 이건 너무 X같지 않아?”

일부 보수 미디어들의 ‘마타도어’ 역시 김디지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봤다. 유병언씨의 사례를 거론하며 “TV뉴스, 언론사 XX일보 니들이 하고 있는 게 진짜 시체팔이지”라고 일갈한다.

그는 “세월호라는 단어가 왜 정치적인 단어인지/ 그리고 노란색과 노란 리본이 왜 정치적인지 난 도대체 알 수가 없다”면서 “날지 못하는 돼지는 그냥 돼지일 뿐/ 잘못된 이야기에 화 못내는 디지는 그냥 돼지일 뿐”이라고 노래를 마감한다.

그는 지금의 사태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는 침묵이 더 큰 과오라고 봤다.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김디지는 “어떤 정치적 의도도 없다”면서 “다만 딸을 잃은 아버지의 40일 넘도록 목숨을 건 단식 앞에 국밥을 먹으라하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나가 뒤지라고 하고, 그 앞에서 치킨을 먹으며…”라면서 “온통 조롱섞인 유언비어와, 자식을 잃은 유가족들에게 보상금 때문에 투정하는 듯한 비아냥을 만든 도 넘은 언론과 정부, 그리고 일베들을 위한 노래”라고 곡을 부연했다.

그는 이런 노래를 부르면 부를 수록 이룰 것보다 잃는 게 더 많아지는 내 나이를 나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업이 끝나고 많은 생각 끝에 올리는 것”이라면서 “너무 아프고 힘든 일을 겪고 있는 그들에게 위로와 따뜻한 말 한마디도 건네지 못할 망정 비아냥거리다니, 디지는 디지자워야 디지다. 소신껏 생각을 담았다”고 말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