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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없는 축구대표팀 목표는?

새 감독은 아직 뽑히지 않았고, 마땅한 목표 의식도 없을 것이라는 세간의 시선은 괜한 걱정이었다. 2일 경기 고양의 한 호텔에서 소집된 태극전사들은 “브라질월드컵에서 잃은 축구 팬들의 신뢰를 하루 빨리 되찾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신태용 코치가 임시 감독대행으로 지휘봉을 잡는 한국 축구는 베네수엘라(5일·부천), 우루과이(8일·고양)와 잇따라 평가전을 치른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를 달리는 난적이다. 베네수엘라도 FIFA 랭킹은 29위, 남미 랭킹 7위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대다. 월드컵이 끝난 뒤 새 출발에 나선 한국에 부담스럽기 짝이 없지만, 반대로 한국이 이들을 상대로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월드컵에 출전했던 핵심 전력들을 이번 대표팀에 고스란히 뽑았다.

신태용 축구국가대표팀 코치 | 사진 = 스포츠경향D/B

월드컵에서 기대에 못 미쳤던 선수들일수록 이번 A매치 2연전에 이를 악물고 있다. 은퇴한 박지성의 뒤를 잇는 에이스로 꼽혔던 이청용(볼턴)이 대표적이다. 이청용은 “내가 생각했던 월드컵과 달랐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는 좋은 활약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월드컵 당시 최고참이었던 곽태휘(알 힐랄)도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지만 어려울 때 잘 극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월드컵에서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친 선수라고 다를 것은 없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월드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쳤으니 우리 한국 축구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고, 이근호(상주)는 “군복을 입고 뛰는 마지막 A매치에서 다시 경례 세리머니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A매치 2연전에는 반드시 선전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공교롭게도 한국과 일본의 A매치 상대가 똑같아 간접 비교가 불가피한 것이다. 일본은 한국과 반대로 우루과이와 5일, 베네수엘라와 8일 평가전을 치른다. 자칫 잘못하면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태용 코치는 “두 경기 모두 결과가 중요하다”며 “월드컵에서 잃은 신뢰를 팬들로부터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훈련에서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최고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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