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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들의 대이동’ 유럽 이적시장 마감

올해 유럽 축구 여름 이적시장이 2일 문을 닫았다. 어느 해보다 거물급의 이동이 많았고 빅클럽의 영입 행보가 뜨거웠다. 한때 박지성과 함께 한국인 유럽파를 대표했던 박주영(29)은 끝내 새 팀을 찾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가장 짭짤한 영입을 한 팀으로 꼽힌다. 첼시는 이번 여름에 디에고 코스타·디디에 드로그바·세스크 파브레가스·티보 쿠르투아 등 즉시전력감 선수를 다수 영입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애슐리 콜·프랭크 램파드·다비드 루이스·사뮈엘 에토오 등을 내보내며 새로운 선수단을 구성했다. 첼시는 새로운 선수들이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시즌 초반 3연승으로 리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첼시FC 선수단 | 사진 = 첼시FC 페이스북 캡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도 굵직굵직한 선수들이 나고 들었다. 브라질월드컵 최고의 스타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영입해 최전방에 무게를 더했고, 독일의 우승 주역인 토니 크로스를 데려와 중원을 튼튼히 했다. 또 월드컵 때 엄청난 선방쇼를 펼친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까지 충원하며 뒷문 단속에도 성공했다.

루이스 판할 감독 체제로 출발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폭풍 영입’을 했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인간계 최강급’ 공격수인 라다멜 팔카오를 AS모나코에서 데려왔고 그에 앞서 레알 마드리드에서 앙헬 디마리아와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샛별 달레이 블린트도 영입했다. 안데르 에레라·로크 쇼 등까지 더하면 ‘새로운 선수들의 풍년’이다. 맨유는 파트리스 에브라·네마냐 비디치·리오 퍼디난드·가가와 신지·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이 떠나 선수단 이동 폭이 크다. 새 감독 판할 체제에서 새로운 선수들이 얼마나 빨리 팀에 적응하느냐가 맨유의 시즌 행보를 좌우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스널도 굵직한 공격수들 영입에 성공하면서 짭짤한 수확을 거뒀다. 특히 알렉시스 산체스와 이적시장 마감날 데려온 대니 웰백의 합류가 눈에 띈다. 맨유에서 유망주에 머물렀던 웰백이 라이벌 구단 아스널에서 잠재력을 터뜨릴지 관심을 모은다. 바르셀로나는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와 이반 라티키치, 토마스 페르말런, 제레미 마티유 등으로 공수에 새로운 피를 수혈했다.

지난 시즌 리그를 제패했던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는 이적시장에서 큰 움직임이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지난 시즌 영입을 확정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외에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주포였던 코스타를 비롯해 여러 주축 선수를 잃었다. 그동안 폭풍 영입을 해왔던 맨체스터시티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 규제 때문에 이렇다 할 선수 보강을 하지 못했다.

한편 유럽 시장의 ‘콜’을 기다렸던 박주영은 끝내 새로운 팀을 구하지 못해 중동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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