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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축구 윤덕여 감독 “북한 넘어 금메달 도전”

“결국은 북한을 넘어야죠. 충분히 해볼만합니다.”

윤덕여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53)은 사상 첫 금메달 도전에 나서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의 벽을 넘어서겠다고 했다. 4강전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북한을 이기지 않고서는 더 큰 꿈을 꿀 수 없기에 부딪쳐 이겨보겠다고 말했다.

2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대표팀 훈련이 진행중인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의 화랑구장. 태극 여전사들의 쩌렁쩌렁한 함성이 들렸다. 윤 감독의 작전 지시 소리도 매서웠다.

여자축구대표팀 윤덕여 감독 | 사진 = 스포츠경향 D/B

“빠르게 패스해야지.” “미리 준비하고 생각하면서 주고.”

윤 감독은 두 팀으로 나눠 진행중인 미니게임 패스 훈련에서 큰 목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했다.

태극 여전사들도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날 함께 훈련한 남자 아시안게임 대표와 남자 A대표팀보다 훈련 강도는 더 높았다. 지난달 21일 NFC에 소집된 여자팀은 미니게임을 진행할 만큼 남자 대표팀보다 훈련 페이스가 빠르다.

윤 감독은 이번 대회 전망을 묻는 질문에 “결국 북한과 만나게 될텐데 그 경기에서 자신있게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딴 동메달이 역대 최고성적인 여자축구는 이번 대회에서는 첫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태국·인도·몰디브와 A조에 속한 한국은 조 1위가 유력하다. 이번 대회 여자축구는 조별 예선을 치러 각 조 1·2위 팀이 8강에 진출하고, 3위 팀 중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합류해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결국은 한국·일본·북한·중국 등 동북아 4개국이 4강에서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대진상 한국이 4강에서 북한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윤 감독은 “북한은 지난해 동아시안컵에서 세대교체된 선수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면서 “체력적으로 뛰어나고 이미 지난 7월부터 소집돼 강훈련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북한전은 체력이 중요하다. 선수들에게도 이미 주지시켰다”면서 “선수들도 지난해 맞대결에서 1-2로 졌지만 내용에서 밀리지 않았고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대결은 심리적인 부담까지 더해지지만 태극 여전사들은 실력으로 이기고 금빛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생각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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