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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닥공 축구로 금메달 사냥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이 와일드카드를 공수의 중심 축으로 활용한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금빛 도전에 나선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 20명의 선수가 처음으로 모두 모여 훈련을 치렀다. 독일파 김진수(22·호펜하임)와 박주호(27·마인츠)가 이날 합류하면서 모든 선수들이 함께 그라운드에 섰다. 하루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 김진수와 박주호는 “책임감을 갖고 팀의 일원으로 하나가 되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장시간 비행과 약간의 부상을 안고 있는 이들은 가벼운 러닝과 몸풀기는 함께 진행했지만 전술훈련은 불참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 | 사진 = 스포츠경향D/B

볼뺏기 게임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대표팀은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처음으로 진행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이광종 감독이 가동할 전술의 기본틀이 나왔다.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 3명을 그라운드의 중앙에 배치하는 라인업을 그렸다. 박주호가 첫날 훈련에 빠졌지만 이 감독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주로 활약했던 왼쪽 풀백 대신 중원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수비 라인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기겠다는 것이다. 김신욱(울산)은 부동의 원톱 공격수이고 김승규(울산)가 주전 수문장이니 결국 와일드카드 3명이 그라운드 한가운데에 선 형태를 이뤘다. 경험 많고 기량에서도 앞서 있는 이들 3명이 팀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는 이 감독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포메이션의 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광종 감독은 그동안 4-2-3-1 전술을 바탕으로 대표팀을 운영했지만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는 보다 공격적인 전형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감독은 “아무래도 아시아팀들과의 경기인 만큼 보다 공격적인 전술로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감독은 이날 첫 훈련에서 선수들을 4-1-4-1 포메이션 형태로 배치했다. 4-2-3-1 보다 한 명이 줄어든 수비형 미드필더가 공격쪽으로 올라간 대형이다. 김신욱이 전방을 지켰고, 4명의 미드필더는 왼쪽부터 윤일록(서울)·이재성(전북)·김승대(포항)·안용우(전남) 등 프로팀에서 공격적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선수들을 배치했다. 박주호가 뛰지 않아 손준호(포항)가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섰다. 역시 훈련에 나서지 않은 김진수가 왼쪽 풀백으로 나설 것이 유력한 가운데 김민혁(사간도스)·장현수(광저우 부리)가 중앙 수비수로, 최성근(사간도스)이 오른쪽 풀백으로 섰다.

이 감독은 정점의 김신욱의 제공권을 바탕으로 2선 공격수들이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슈팅으로 날리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어 좌우 날개가 과감히 중앙으로 파고들어 슈팅을 날리는 등 다양한 공격을 위한 전술을 처음 선보였다. 이 감독은 공격에 무게를 둔 전술로 금빛 도전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아직 구체적인 전술은 나오지 않았지만 공격적인 컬러를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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