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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김재경 “인생은 고속승진만 있지 않아. 누구에게나 밝은 에너지 주는 사람 되고파” [인터뷰]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자 연예인 중에 김재경(26)처럼 다방면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없다. 걸그룹 레인보우의 리더로 올 초 선보인 유닛그룹 레인보우 블랙의 멤버로도 활동하고 있고, 케이블채널 온스타일의 미용프로그램 <겟잇뷰티>에서는 배우 유인나, 개그우먼 김지민과 함께 MC로 활약 중이다. 또한 최근 종방한 OCN 드라마 <신의 퀴즈 시즌4>를 비롯해 추선연휴에 방송된 MBC 단막극 <터닝포인트>를 통해서는 연기도 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통해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는 일로도 유명하다. 손재주도 좋아서 그림, 글씨를 비롯해 가죽세공, 요리, 액세서리 만들기, 의상 리폼 등을 자유자재로 한다. 이 결과물을 SNS에 올려서 팬들과 교감하고, 주변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일도 열심아다. 무언가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모습이 청춘이라면 그 모습에 가장 어울리는 재경은 인터뷰에도 열정적이었다. 그의 지금을 그의 말을 빌려 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한다.

가수, MC, 배우 등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 레인보우의 리더 김재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 연기

4일 방송한 MBC 단막극 <터닝포인트>에 톱스타 맹난영 역으로 출연했어요. 주인공 염동일(이종혁)이 제 팬을 구해주면서 저와 엮이게 되죠. 상암 MBC 신사옥에서 90% 넘게 촬영이 이뤄졌는데. 정말 별세계를 보는 것 같았어요. 연기는 종편채널 드라마, <감격시대> <신의 퀴즈4> 이후 네 번째 작품이에요. 연기경력이 얼마 없는데도 주연을 연기해 기분이 좋았어요. 단막극은 한 편의 드라마에 감정의 희로애락이 다 들어가니까 많은 부분을 배우고 싶었어요. 특히 이번 드라마는 제가 좋아하는 준수의 아버님인 이종혁 선배와 만났어요. 나중에 그런 아들을 낳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연기는 제가 아닌 또 다른 누군가로 살면서 제게 큰 공부가 되는 일이에요. 저에 대한 공부도 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공부도 하게 돼요. 좀 더 단단하고 탄탄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멤버들이 모니터를 많이 해줘요. 고우리양이 SBS 주말극 <기분 좋은 날>에 나오거든요. 유쾌하고 재밌는 캐릭터나 아예 사극처럼 무게감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가수, MC, 배우 등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 레인보우의 리더 김재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 MC

예능에 출연하면서 누군가 웃기는 일이 좋았어요. 진행도 몇 번 해보면서 흥미를 가졌는데 심지어 제가 관심이 많은 미용프로그램 MC를 하게 되서 너무 기뻤어요. 상황을 정리하는 일은 메인 MC인 인나 언니가 하는 일이니 저는 방청객과 소통하는 일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했어요. 촬영 중에 카메라도 많으니까 비연예인 출연자들은 긴장하잖아요. 편안하게 말을 걸기도 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려고 애써요. 원래도 미용에 관심이 많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욱 관심이 늘었어요. 최근엔 미국에 촬영도 다녀왔는데. 미국에서는 70~80대 할머니들도 자신있게 노출도 하고 자유롭게 거리를 누비더라고요. 그런 시도가 이해받고 존중받는 분위기가 좋았어요. 사실 모두 예뻐지려고 노력하잖아요. 하지만 자신의 단점이 오히려 개성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약간 턱이 사각이지만 제 개성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을 가져요. 내면의 아름다움이 진짜 아름다움이죠.

가수, MC, 배우 등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 레인보우의 리더 김재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 손재주

이것저것 만드는 일은 생활화돼 있어요. 가끔 하다가 저도 모르게 밤을 샐 때도 있죠. 어려서부터 자급자족이 몸에 밴 거 같아요. 같고 싶은 게 있으면 ‘사야지’가 아니라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했거든요. 만들면서 느끼는 쾌감이 평소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리는데 도움을 줘요. 최근에는 가죽공예에 빠졌어요. 가방 생산회사에서 강습교실이 있어서 등록해서 다니고 있어요. 요리도 좋아해요. 최근에는 베이킹에 관심이 많아서 파이, 케이크 등을 제가 만들어서 SNS에도 올리고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하죠. 저희 멤버 중에서는 지숙이가 만들기를 잘 해요. 지숙이는 리폼을 잘 하는 반면 저는 아예 새로 만드는 일을 좋아해요. 지숙이는 IT기기도 잘 다뤄서 부러워요. 멤버들 모두 취미를 갖게 됐어요. 승아는 뜨개질을 시작했고, 윤혜와 노을이는 반려견 키우는 재미를 알았죠.

가수, MC, 배우 등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 레인보우의 리더 김재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 레인보우

2009년에 데뷔했으니 벌써 5년차가 됐어요. 그런데 아직 가수로 순위프로그램 1위를 해본 적이 없어요. 초반에는 공백이 있으면 조바심도 났었는데 이제는 느긋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오히려 우리만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든다면 다른 걸그룹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거죠. 우리에게 맞는 음악색깔도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연기나 방송활동 역시 저 스스로를 알리는 일이기도 하지만 레인보우를 위한 일이기도 해요. 아무래도 걸그룹은 즐기는 연령대가 어느 정도 형성됐지만 연기자는 훨씬 사랑받는 연령대가 넓잖아요. 늘 대중들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인생에서는 고속승진도 있지만 천천히 가는 경우도 있잖아요. 빨리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누군가 저를 봤을 때 기분이 좋아지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가수, MC, 배우 등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걸그룹 레인보우의 리더 김재경.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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