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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힐, 걸그룹 됐으니 군부대 러브콜 많겠죠?^^

유니크한 혼성 5인조서 여성 4인조로 변신한 써니힐

1년만에 컴백…음악적으로 성숙해지는 시간 보내

타이틀곡 ‘먼데이 블루스’ 오피스걸 복장에 사원증 소품…역시 독특해

그룹 ‘써니힐’은 애초부터 선 굵었던 팀이다. 보통의 팀과는 사뭇 다른 독특함이 여기저기 배어 있었다. ‘배짱이 찬가’ ‘미드나잇 서커스’ 등 기묘한 뮤직비디오를 몇 차례 검색만 해보면 이들의 진가는 곧바로 드러난다. 멤버들이 직접 쓰고 부른 노래 ‘나쁜 남자’는 그중 압권이었다. 요샛말로 ‘유니크’하다고 할까. 가요계에서는 독창적인 팀하면 ‘써니힐’은 대개 몇 손가락 안에 꼽힌다. 써니힐이 최근 팀 진용에 커다란 변신을 꾀하고 컴백 무대를 펼치고 있다.

당초 장현이라는 남성 멤버로 인해 혼성 5인조로 여겨졌던 팀은, 장현이 프로듀서로 전향하면서 여성 4인조로 온전히 변화했다.

화사한 빛이 특히 감도는 것이 변화가 산뜻하다. 최근 8개 트랙으로 채워 만든 써니힐 정규1집 파트A <써니 블루스> 역시 귓가를 사로잡는 흥미로운 노래 및 장치로 가득하다.

“1년 만의 컴백입니다. 컴백에 좀 시간이 걸렸지요?”(주비)

최근 출연한 KBS2 <불후의 명곡>에서 주비가 왈칵하고 울어버린 것은 그사이 무대에 대한 갈망에 따른 일이었다. 멤버들은 물론 눈물 외에 빼어난 가창력과 무대 매너를 보이는 일 역시 잊지 않았다.

멤버들에게 지난 1년은 성장의 시기였다. 승아는 “슬럼프가 잠시 왔고, 미래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던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조바심은 미래를 더 차분히 준비해보자는 식으로 멤버 각자를 자극하는 등 긍정적인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미성과 승아, 코타와 주비 등 모든 멤버들이 작곡과 미디 등을 익혔다. 2012년 tvN 드라마 <아이 러브 이태리>에서 주연을 맡았던 주비는 음악 외에 연기 오디션도 꾸준히 봐왔다고 한다.

이제 외양만큼은 온전한 걸그룹이다. 멤버 승아는 “(장현) 오빠의 의중이 컸다”면서 “작곡을 본격적으로 해보려고 프로듀서로 전향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 미성은 장현의 근황에 대해 “자신의 음악에 자부심이 크다”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멤버 주비는 걸그룹이 된 자신들을 놓고 “군 부대에서 더 찾아줄 것 같다”고 웃었다.

써니힐의 근착 앨범이 갖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중화’다. 동화적이거나 몽환적인 종전의 특징 대신 좀 더 우리 곁 가까이 있는 이들의 이야기로 무대 위를 오르내린다.

그래서 앨범 타이틀곡은 ‘먼데이 블루스’다. 직장인들이나 학생들이라면 꼭 한번 경험했을 법한 ‘월요병’에 대한 노래다.

‘금요일만 되면/자꾸 빨리 흐르는 시간/ 총알보다 더더/ 패스터 스피드….’

멤버 미성은 “대중적이라는 것은 곧 ‘공감’일 텐데, 그 같은 공감의 메시지로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고자 했다”고 말했다.

가수가 되기 이전 그리고 직후에도 멤버들도 직장 혹은 아르바이트생으로 생업을 챙긴 적이 있다. 미성은 영화관·안내데스크·마트에서, 주비는 웨딩업체와 편의점 등에서 일했다고 한다.

좀 우울한 소재가 ‘월요병’이지만, 멤버들이 그걸 그냥 둘 리 만무하다. 비틀고 꼬아대면서 통쾌한 노래로 변화시킨다. 외양은 대중적인 걸그룹이지만, 속은 또 ‘써니힐’ 고유의 패턴이 들어찬 셈이다.

미성은 ‘써니 블루스’에 대해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만인의 연인’과 (창의성 강한) ‘미드나이트 서커스’ 그 두 노래 가운데쯤 위치한 노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원하는 소품이 재밌다. 오피스걸 차림의 무대 의상을 입었고, 때때로 회의용 파일이나, 사원증 같은 물건도 들고 다닌다. 코타는 “활동 끝나면 자신들의 회사에 취직해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웃었다.

앨범에는 이 밖에도 포크팝 스타일의 ‘선수입장’, 스윙풍 ‘연애세포’, 여름 댄스곡 ‘그해 여름’ 등 스팩트럼 넓은 노래가 가득하다. 이중 ‘겟 더 엑스아웃’은 남의 시선을 따르느라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사는 이들에 관한, ‘연애세포’는 이성 교제에 소극적인 일종의 ‘건어물녀’에 대한 이야기다.

코타는 주제성 강한 곡들에 대해 “써니힐이 메시지가 없으면 써니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멤버 미성은 “이번 앨범을 좀 편하게 들으면서도, ‘역시 써니힐이다’는 말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올해로 벌써 8년차다. 아직까지 꿈꾸는 것이 많다. 멤버 미성은 “자작곡으로 가득찬 음반”을, 승아는 “단독 콘서트”를 각각 소망한다. 미성은 “우리가 즐겨야 듣는 분들도 즐거울 터이니 늘 무대를 즐기고 싶다”고 했다. 멤버 코타는 “god 선배들의 이번 활동이 너무 멋있었다”면서 “우리 역시 오랜 활동을 기대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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