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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게임 야구 금메달 ‘박병호표 기운으로’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올시즌 프로야구에 ‘홈런 폭풍’을 몰고온 박병호의 이름으로 출발을 알렸다.

대표팀 사령탑 류중일 삼성 감독과 박병호(28·넥센)·김광현(26·SK)등 간판선수들은 1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대표팀 소집 기자회견에 참석해 금메달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류 감독은 이날 박병호에게 대표팀 주장직을 맡기며 중심타자 이상의 책임감을 안겼다. 류 감독은 “고참으로 하자면 임창용(삼성)·봉중근(LG) 같은 선수가 있었지만, 나는 원래 투수는 주장을 시키지 않는다”며 “야수 중에는 강민호(롯데)와 강정호(넥센) 등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박병호가 올해 야구를 너무너무 잘 해서 그 ‘기(氣)’를 선수들에게 줬으면 하는 마음에 주장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 류중일 감독과 주장 박병호, 김광현이 15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소집 기자회견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석우 기자

박병호는 류 감독 표현대로 올시즌 너무도 야구를 잘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휴지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타율 3할1푼3리에 48홈런 111타점으로 타석에만 서면 성난 야수로 변했다. 이승엽(삼성)이 2003년 당시 아시아 최다 기록으로 쳐낸 56호 홈런을 향해 스퍼트를 하고 있다.

박병호는 대표팀의 새로운 ‘브랜드’로 통한다. 최근 몇년 사이 프로야구 대표타자로 거듭났지만,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없다.

박병호는 “고등학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대회에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이를 위해 대표팀 4번타자라는 무게감도 의식적으로 내려놓을 작정이다. 박병호는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고, 필요할 때 쉬기도 잘 쉬었다”며 “국가대표 중심타선이라면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인데 그보다는 넥센 4번타자라는 생각으로 평소처럼 중심타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역할 또한 낮은 곳에서 찾아가기로 했다. 박병호는 “대표팀 주장 역할에 크게 의미를 둘 건 없을 것 같다. 여기 모인 선수들은 대표선수라는 책임감과 자부심이 크다. 금메달을 위해서 다들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넥센에서 팀전력의 중심이 된 박병호가 대표팀에서도 그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과거 국제대회에서 드라마 같은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일이 잦았던 기억을 박병호의 방망이 끝에서 찾으려는 기대도 하고 있다.

박병호는 상무 출신으로 이번 대회 금메달과 직결되는 병역혜택과도 관계가 없다. 미필자들의 위한 활약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대회를 바라보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병호는 병역혜택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군필자들도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필자를 위해 금메달을 따내려는 마음보다는 온국민이 행복할 수 있게 금메달을 따내는 데 집중하겠다. 국민이 원하는 금메달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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