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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자료원, 한국 최초의 아동영화 ‘수업료’ 발굴

1940년에 만들어진 한국 최초의 아동영화가 중국에서 발굴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은 “지난 6월 중국전영자료관으로부터 1940년 작 <수업료>를 입수했다”며 “영화는 35㎜ 프린트 8롤로 이뤄졌으며 상태도 양호하다”고 16일 밝혔다. 최인규·방한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수업료>는 <청춘의 십자로>(1934), <미몽>(1936), <심청>(1937), <군용열차>(1938), <어화>(1938)에 이어 여섯 번째로 오래된 영화다. 해방 이전 조선에서 제작된 157편 중 현존하는 영화는 <수업료’>를 포함해 15편뿐이다.

영화는 경성일보의 ‘경일소학생신문’ 공모에서 조선총독상을 받은 광주 북정 소학교 4학년 학생 우수영이 쓴 원작을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가 야기 야스타로가 각색했다. 부모가 행상을 떠나고 할머니는 병들어 누워있는 한 가정의 소년이 수업료 때문에 겪는 고생담을 담고 있다. 상영시간은 80분이다.

원본이 일본어로 적혀 있어 작가 유치진이 한국어로 번역했다. 영화 대사는 한국어와 일본어 비중이 6대4 정도다. 당초 최인규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나 촬영 도중 병에 걸려 방한준 감독이 바통을 이어받아 촬영을 마쳤다.

영상자료원은 지난 8월 일본 와세다대 연극박물관에서 <수업료>의 시나리오도 수집했다. 자료원은 지난 6월부터 약 2개월간 기초 영상 및 사운드 복원을 완료했으며 이달 들어 디지털 상영본도 제작했다. 이 작품은 다음 달 25일과 30일에 서울 마포구 상암동 시네마테크KOFA에서 일반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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