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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의 쿨함 “어차피 우리가 이걸거라 신경 안 써요“

올 시즌 화려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에는 넥센 유격수 강정호(27)가 첫 손에 꼽힌다. 유격수 단일시즌 타격 기록을 대부분 갈아치웠고, 또 갈아치우려 하고 있는 강정호는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개인적으로는 금메달을 땄던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두 번째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강정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이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다.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열리는데다 시즌 후 해외진출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진출을 하게 되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유일한 국제대회인 아시안게임 참가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강정호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부상 때문에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검사 결과 더 이상 나빠질 일은 없다고 했다.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해봐야 알 것 같은데 괜찮을 것 같다. 지금 몸상태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좋은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강정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점홈런 2개를 치는 맹활약을 선보이며 한국이 금메달을 따는데 큰 기여를 했다. 올 시즌 워낙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는 강정호이기에 이번에도 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팬들이 기대가 크면 클수록 강정호가 느끼는 부담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강정호 본인은 쿨하기만 하다. 강정호는 “솔직히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나보다 높은 형들이 많았다. 나이도 어렸을 뿐 아니라 시작하고 배우는 단계였다”며 “지금은 내 밑으로 후배들이 많다. 그래서 후배들한테 (금메달을) 선물해줘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어차피 우리가 이길꺼니까 큰 신경은 안 쓰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강정호의 말투에는 여유가 넘쳐 흘렀다. 소속팀에서 서건창과 키스톤 콤비를 이룬 강정호는 이번 대표팀에서는 오재원과 호흡을 맞춰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 다른팀 선수와 수비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 낯설법도 하지만 강정호는 “(오)재원이 형이랑 호흡이 기대가 된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재원이 형이랑 호흡을 맞출 생각을 하니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이긴다면 내가 3루수를 보든, 포수를 보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단, (강)민호 형이 부상당해도 (이)재원이가 있기 때문에 포수를 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다.

강정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그저 재밌게 하고 싶을 뿐이다. 강정호는 “지금은 가슴이 떨리거나 그런 것은 없다”며 “국내에서 하는 대회니 팬분들도 많이 오실텐데 경기 재밌게 할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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