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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완이 형이 빨래 많이 할 것 같아요" 양현종의 여유 속 자신감

“이번에 빨래가 많을텐데…”

SK 김광현과 함께 대표팀 선발진의 두 기둥 중 한 명인 KIA 양현종(26)의 얼굴에서는 긴장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양현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4년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내가 막내였는데 지금은 후배들도 있다”며 “(김)광현이랑 잘 이끌어서 다치지만 않는다면 좋은 성적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양현종이 이번 아시안게임 등판에서 생각하는 본인의 목표는 확실하게 정해져 있다. 양현종은 “무엇보다 컨디션을 등판일에 맞춰 베스트로 올려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전력분석은 아직 안했는데 난 그저 내가 나가는 경기에서 최소실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 선수들에게 있어 아시안게임은 가장 큰 문제인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그렇다보니 대표팀에 뽑힌 군 미필 선수들의 심정은 절박해질 수 밖에 없다. 반대로 이미 병역이 해결된 선수들은 한결 여유있게 대회에 임할 수 있다. 군 미필 선수들은 병역 해결의 조건인 ‘금메달’을 위해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신경써야 한다. 잔일거리인 빨래도 도맡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양현종은 “이번에 대표팀 숙소가 6인 1실이라고 들었는데 빨래가 많을 듯 하다. 후배들이나 군 미필 선수들이 빨래 많이 할 것 같다. 아마 (나)지완이 형이 빨래를 많이 하지 않을까”라며 활짝 웃었다.

양현종에게 태극마크는 의미가 남다르다. 국가를 대표한다는 명예도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담도 된다. 특히 ‘금메달은 당연한 것 아니냐’는 주위의 시선은 양현종만이 아닌 다른 선수들에게도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현종도 이 사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양현종은 “정규 시즌 때 구단 유니폼을 입고 뛰면 한 두 경기는 못해도 만회할 시간이 있으니 조금이나마 편한데,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태극마크가 주는 부담감도 있고, 한 경기 못 던지면 역적이 된다. 정신 바짝 차리고 경기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양현종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스트라이크 존이 한국보다는 넓을 것 같아서 편할 것 같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아마추어 국제룰에 따라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양현종은 “한국은 스트라이크 존이 좁은 편인데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한국보다 확실히 존이 넓었다”며 “이번에도 한국보다는 존이 넓을 것 같기에 편하게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공인구는 한 달 전에 받았는데 아직 그걸 가지고 연습을 해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공을 가리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연습한다면 금방 적응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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