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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 활용법, 대만에 달렸다

결국은 대만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의 투수 운용은 대만전 결과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오늘은 임창용만 불펜 피칭을 했는데 내일은 투수 5명이 불펜 피칭을 할 예정이다”라며 본격적인 준비태세에 돌입했음을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앞길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는 역시 일본과 대만이 꼽힌다. 특히 대만은 한국과 같은 B조에 편성돼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B조 1위팀은 A조 2위팀과 준결승에서 만나는데 중국이 A조 2위가 될 가능성이 높아 1위로 진출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결승전까지 내다보고 있다. 지금까지 예상 시나리오는 준결승에서 중국, 결승에서 일본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준결승과 결승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선발투수다. 현재 대표팀에는 김광현과 양현종을 필두로 이재학, 이태양 등 선발로 쓸 수 있는 투수들이 여럿 있다. 그 중 준결승과 결승전에 나갈 선발투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는 류 감독이 시즌 도중에도 “김광현과 양현종이 준결승과 결승전을 맡아줘야 한다”며 일찌감치 밝혀왔다. 문제는 둘 중 누가 결승전 선발을 맡느냐다.

류 감독은 “일단 18일 연습경기 때는 홍성무가 선발로 나서는데 18일 경기를 보고 태국과의 1차전 선발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태국전이 22일, 결승전이 28일이기 때문에 태국전에 나서는 선수가 결승전에 나선다고 보면 된다. 류 감독이 조심스러워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결승전에 내고 싶은 만큼 류 감독도 고민이 크다.

하지만 의외의 변수로 태국전 선발이 결승전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 역시 있다. 그 변수란 24일 대만과의 2차전에서 한국이 패했을 경우다. 이 경우 한국은 B조 2위로 진출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준결승 상대가 일본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준비해놨던 선발 로테이션이 모두 꼬이게 된다. 대만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대거 대표팀에 뽑아 전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만도 없다.

류 감독 역시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류 감독은 “일단은 대만을 이긴다고 보고 로테이션을 짤 것인데, 대만전에 누구를 투입할 것이냐도 고민이다”라며 “대만 투수들이 생각보다 좋았다. 물론 이기는걸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해 로테이션이 꼬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만에 이겼을 경우와 졌을 경우를 모두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광현과 양현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캐스팅보트를 대만이 쥐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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