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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중심타선 ‘김·병·호’냐, ‘나·병·수’냐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중심타선은 어떻게 구성될까.

중심타선은 팀의 주동력이다.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자동차의 힘을 결정하는 배기량과 비슷하다.

이번 대표팀 중심타선은 유동적이다. 부상으로 정상 페이스가 아닌 유격수 강정호(넥센)의 타격감을 최종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지난달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오른쪽 엄지를 다친 뒤 9월 들어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다.

강정호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첫 훈련에서 가볍게 타격훈련을 했다.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18일 잠실에서 이어지는 LG와 연습경기에서 실전을 치르면서 마지막 점검을 할 예정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일단은 괜찮은 것으로 보이는데, 조금 더 보고 중심타선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강정호의 몸상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다면 김현수(두산)-박병호(넥센)-강정호로 이어지는 이른바 ‘김·병·호’ 타선을 중심에 두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강정호가 정상 타격이 어렵게 되면 3번 타자로는 나성범(NC)을 기용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 경우에는 강정호가 중심타선에서 이탈하면서 나성범-박병호-김현수로 이어지는 ‘나·병·수’ 타선이 꾸려진다.

류 감독은 이와 더불어 나성범-박병호-강정호 타선도 계산에 넣어둔 것으로 보인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은 최강의 중심타선을 꾸렸다.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추신수와 지바 롯데 4번타자이던 김태균, 당시 국내리그 최고의 거포 이대호가 이른바 ‘추·태·호’라는 이름으로 중심타선에서 짝을 이뤘다. 이들은 금메달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표팀에 해외파는 없지만 중심타선은 그에 못지않은 위력을 뿜어낼 전망이다.

이미 홈런 48개를 때린 박병호와 38개의 강정호 그리고 29개의 나성범 등이 홈런포를 대량 장착하고 인천으로 떠난다. 넓디 넓은 잠실구장을 쓰는 김현수는 홈런 16개로 대포 생산력을 조금 떨어지지만 올해도 타율 3할2푼에 83타점을 올리면서 ‘꾸준함의 대명사’다운 활약을 하고 있다.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대표팀 유니폼을 입어 이들 선수 중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많기도 하다.

류 감독은 첫 훈련을 지켜본 뒤 “선수들이 대체로 괜찮은 것 같다. 나도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늘 힘이 난다”며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졌다.

류 감독은 더불어 궁금중이 컸던 톱타자 자리에 황재균(롯데)를 넣을 뜻을 내비쳤다. “황재균이 1번타자로 뛰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올시즌 롯데에서 뛰며 타율 3할1푼6리에 12홈런 70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1번타자로 나와서는 타율 3할3리(66타수 20안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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