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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女축구 베트남 완파 ‘동아시아 4강’ 형성

북한 여자 축구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첫경기에서 무난히 대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는 결국 남북한과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4개국이 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광민 감독이 이끄는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16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장에서 열린 대회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베트남을 5-0으로 꺾었다. 2002년, 2006년 금메달을 딴 북한은 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이자 세 번째 우승을 향한 기분좋은 첫발을 뗐다.

아시안게임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5-0으로 승리한 뒤 응원해준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북한은 지난해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에 나섰던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명단 대부분은 1991∼1993년생이었다. 최고령은 주장 라은심으로 26살에 불과했다. 최연소 위정심은 17살이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꾸준히 조직력과 체력을 다지며 집중훈련을 해온 북한의 기량은 인상적이었다. 체력과 빠른 기동력을 앞세워 부지런히 뛰었고 공격 때에는 과감한 슈팅을 날렸다. 시종 공격을 주도한 북한은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북한은 전반 5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내고 전반에만 이미 4-0으로 앞서가며 승리를 예약했다. 전반 5분 김윤미가 오른발 슈팅으로 베트남의 골망을 갈라 골 잔치의 서막을 알렸다. 김윤미는 5분 뒤 코너킥 상황에서는 헤딩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북한은 전반 21분에는 위정심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은주가 침착하게 성공했다. 전반 26분 라은심이 얻어낸 페널티킥에서 득점하지 못한 북한은 41분 리예경의 골로 만회했다. 후반 들어서도 공세를 계속하던 북한은 후반 39분 정유리가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스스로 마무리해 골 잔치에 마침표를 찍었다.

북한이 예선 1차전에서 막강 실력을 뽐내며 여자축구 메달의 윤곽도 그려졌다. 첫경기에서 태국을 5-0으로 완파한 한국과 전날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일본과 중국이 북한과 함께 예상대로 4강을 형성하는 구도다.

윤덕여 대표팀 감독은 이날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마친 뒤 “전체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북한까지 4강 후보인데 그 중에서 일본이 좋은 전력을 갖추고 있다. 나머지 셋은 다 엇비슷하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그렇다고 걱정은 안 한다. 우리는 홈팀이고 준비도 잘했고 사기도 올라있다”며 금메달 도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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