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주포 맷 켐프와 야시엘 푸이그가 더그아웃에서 ‘언쟁’을 벌였다. 돈 매팅리 감독은 이에 대해 “큰 일 아니다.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켐프와 푸이그의 다툼은 16일 콜로라도전 도중 일어났다. 다저스는 3-3 동점이던 6회 대거 8점을 따내며 승리를 굳혔는데 이 과정에서 푸이그의 ‘게으른 주루플레이’가 문제가 됐다. 6-3으로 앞선 6회초 무사 만루에서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렸고 이때 3루주자 저스틴 터너와 2루주자 디 고든이 모두 홈을 밟았다.
그런데, 이때 1루주자 푸이그가 3루까지 가지 못하고 2루에 멈췄다. 다음 타자 맷 켐프는 무사 1·2루에 타석에 들어섰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 핸리 라미레스의 적시타가 터졌고 푸이그가 홈을 밟았다. 더그아웃에서 세리머니가 이뤄지는 동안 켐프가 푸이그를 향해 질책하는 장면이 현지 중계화면에 포착됐다. 매팅리 감독이 둘 사이에 끼어들어 중재에 나섰고, 통역과 함께 푸이그에 대해 뭔가 설명을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켐프와 매팅리 감독 모두 해당 ‘언쟁’의 주제에 공식적인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푸이그의 게으른 주루가 문제였을 가능성이 높다. 충분히 3루까지 갈 수 있었고 다음 타자 켐프 입장에서도, 팀 득점 가능성에 있어서도 무사 1·2루 보다는 무사 1·3루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푸이그는 팀 내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었다.
ESPN의 마크 색슨은 몇몇 소식통을 인용해 “그 순간에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팅리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큰 문제 아니다. 더그아웃에서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얘기”라며 “70년대 오클랜드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이 언급한 70년대 오클랜드는 월드시리즈에서 3번이나 우승하던 전성기 시절의 얘기다. 팀 성적이 뛰어났지만 선수들의 열정 또한 넘쳐서 툭하면 더그아웃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가장 유명한 ‘다툼’은 1974년 레지 잭슨와 빌리 노스를 중심으로 팀 전체가 벌인 싸움이다.
앞서 또 다른 다툼이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매팅리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마 없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푸이그에게 화를 냈던 켐프는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화제를 돌리며 “우리 오늘 경기 잘했죠? 그렇죠? 가자 다저스”라고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