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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마지막 등판으로 대표팀 각오도 다시 했다”

양현종(26·KIA)은 15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서도 마음이 가볍지 않았다. 팀에서의 휴식기 전 마지막 등판을 떨쳐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1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1이닝 만에 홈런 3개를 맞고 8안타 8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시즌 최악의 경기였다. 양현종의 최근 컨디션에 대한 걱정이 나오기 시작한 경기다.

사실 양현종이 반드시 이기고 싶어한 경기였다.

KIA는 지난주 일정을 시작할 때만 해도, 8위지만 4위 LG와 4.5경기 차였다. 경기 수도 상대적으로 여유 있어 4강의 꿈이 사라지지 않은 시점, LG에 1승1패를 하고 대구로 건너갔다. 삼성과 2연전 첫날 앞서다 9회 역전패를 당하고 다음날인 12일 KIA는 필승카드 양현종을 투입했다.

올시즌 윤석민에 이어 에이스를 맡아 KIA를 지켜온 양현종은 대구로 가기 전부터 “꼭 이겨야 한다”고 반복해서 다짐했다. 팀 순위는 물론이고 아직 갈 길이 남은 이닝과 탈삼진 등 개인적인 목표를 위해서도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마지막 등판인 이날 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그렇게 원정 출발 전부터 벼르고 있던 것이 결국 부진으로 이어졌다.

양현종은 “특별히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그냥 계속 얻어맞고 결국 내려왔다. 이겨야 된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던 것 같다. 또 한 번 배웠다”며 “대표팀 등판에서는 물론 아직 남아있는 정규시즌 등판에서도 명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4년 맘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된 양현종은 대표팀에서도 어떻게 보면 비슷한 상황을 맞는다.

류중일 감독이 “결정적인 두 경기에 양현종과 김광현을 투입하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해 양현종은 김광현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 필승 선발 자리를 예약했다. “맞으면 역적이 된다”고 표현할 정도로 대표팀 경기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이겨야 된다는 부담은 훨씬 크지만 한 경기 패배는 곧 탈락으로 이어지기에 다음 경기가 있는 정규시즌 등판보다 더 집중력과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이전 대표팀처럼 베테랑 선배들이 없기에 부담은 더욱 크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경험한 양현종은 올해 정규시즌 최악의 피칭을 통해 다시 한 번 배웠다.

양현종은 “정규시즌과 단기전은 다르다. 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어쨌든 정규시즌은 128경기 중 한 경기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면 바로 탈락이라 내 한 번의 부진이 우리나라 순위로 직결된다”며 “지난 번처럼 무너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우리 팀과 팬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대표팀에서는 그렇게 미안할 일 절대 없도록 몸 관리와 마음 관리를 잘 해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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