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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신인 드래프트]오리온스, 1R 1순위 이승현 지명…‘허재 아들’ 허웅은 동부行

고려대 포워드 이승현(22)이 201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스의 품에 안겼다.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이승현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오리온스에 지명됐다.

5월 국가대표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이승현은 이종현과 ‘트윈타워’를 이뤄 고려대의 전성기를 일궈낸 선수다.

이승현(오른쪽)이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고양 오리온스에 지명된 뒤 오리온스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추일승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승현은 이종현이 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에서 치러진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고려대의 2연패에 앞장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도중 실시한 초대형 트레이드로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부산 KT의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받은 오리온스는 1라운드에서 두 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었는데 1순위 지명권까지 거머쥐는 행운을 누렸다.

고려대가 전체 1순위 지명 선수를 배출한 것은 2000년(1999년 12월 개최)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규섭이 삼성 지명을 받은 후 15년만이다. 1998년 현주엽(당시 SK 지명), 이규섭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이승현은 “고려대 두목이 아닌 KBL의 두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승현과 함께 ‘빅2’로 꼽힌 김준일(22·연세대)은 2순위 지명권을 뽑은 서울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대학 시절 이승현의 라이벌로 꼽혀온 김준일은 올해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16경기를 뛰며 평균 20.3득점을 기록해 연세대의 정규리그 2위 등극에 앞장섰다.

지명 후 김준일은 “변치 않고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3순위 지명권으로 정효근(21·한양대)을 택했다.

200㎝ 장신인 정효근은 한양대 진학 후 골밑에서 뛰었으나 앞서 대경상고 시절까지 가드를 맡아 핸들링, 패스, 득점력, 돌파, 운동능력 등이 골고루 좋은 선수다.

정효근은 “나에 대한 수식어가 물음표가 많은데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농구 대통령’ 허재(49) 전주 KCC 감독의 1라운드 선택은 김지후(22·고려대)였다. 장남 허웅(21·연세대)을 지명할 수 있었지만 허 감독은 김지후를 택했다.

허 감독이 허웅을 지명하지 않자 뒤이어 5순위를 잡은 원주 동부가 허웅을 호명했다.

허웅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 ‘허웅’이라는 이름으로 당당하게 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세대 가드 김기윤(22)은 6순위 지명권을 가진 안양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다.

오리온스는 KT로부터 양도받은 7순위 지명권으로 이호현(22·중앙대)을 택했다.

8순위 지명권을 잡은 서울 SK의 선택은 이현석(22·상명대)이었다.

9순위 지명권을 가진 창원 LG는 연세대 최승욱(21)을 뽑았다.

경희대 배수용(22)은 지난 시즌 우승팀으로 10순위 지명권을 가진 울산 모비스의 품에 안겼다.

모비스는 2라운드 1순위에서는 김수찬(22·명지대)을 선택했고 LG는 2라운드 2순위 지명권으로 주지훈(23·연세대)을 지명했다. 최원혁(22·한양대)이 2라운드 3순위로 SK 유니폼을 입게 됐다.

1라운드 지명권을 오리온스에 내준 KT는 2라운드 순위에서 첫 선택에 나서 박철호(22·중앙대)를 택했다.

KT는 오리온스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져가면서 2라운드에서 10순위에 한 명을 더 지명할 수 있었지만 지명권을 포기했다.

2라운드 5~9순위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석종태(22), 동부가 김영훈(22·이상 동국대), KCC가 한성원(22·경희대), 전자랜드가 이진욱(21·상명대), 삼성이 배강률(22·명지대)을 각각 지명했다.

한편 드래프트에 나선 39명 가운데 21명이 프로 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지명률은 53.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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