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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공’ AG 야구 대표팀 투수 공인구 적응 ‘발등의 불’

구기종목에서 공의 변화는 작아 보이지만 큰 변수다.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한 전문가(선수)들에게는 결코 작지 않은 변화다. 급작스럽게 바뀐 공인구를 사용해야 하는 국제대회를 앞두고 늘 공인구 적응 문제가 대두되는 이유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담금질에 돌입한 야구 대표팀에도 공인구 적응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대회는 특히 시즌 도중에 열리는 대회로 준비 기간이 짧아 빠른 공인구 적응이 필요하다. 지난 주말까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다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 선수들에겐 아직 아시안게임 공인구가 생소하다.

아시안게임에 사용되는 야구 공인구는 일본 미즈노사의 제품이다. 아시안게임에서 줄곧 사용되던 공이었지만 몇 차례 공을 던져본 선수들에게도 색다르긴 마찬가지다.

포수 강민호는 “야수들은 큰 변화는 못 느끼는 편이지만 투수들은 다를 것”이라고 했다. 투수들은 아시안게임 공인구를 잡아본 첫 인상으로 “가볍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국내 공인구보다는 작고 가볍다는 의견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훈련 첫 날 실전 투구를 한 임창용은 가죽의 질감과 무게 때문에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자들에게 배팅볼을 던져준 투수 출신 조계현 코치도 “공이 가볍다”고 느낌을 얘기했다.

봉중근은 “투수들에게는 공인구 문제가 큰데, 가장 어려운 공은 미국 공인구”라며 “일본 공이라 가죽 적응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무게 때문에 긴장해서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이 가벼워 낮게 던진 공이 생각보다 떠오르는 경향이 있었다. 국내에서 던지는 느낌으로 던지면 탄착점이 높아져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타자들은 “공의 탄성이 좋은 것 같다”고 평가해 투수들에게 공인구 적응 숙제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투수들이 새로운 공을 쓴다는 것은 굉장히 큰 변화다. ‘도하 참사’로 기억되는 8년 전 아시안게임 실패 직후에 공인구 적응 실패가 원인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봉중근은 “공 하나하나를 100% 힘으로 던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제부터라도 공을 많이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 잠실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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