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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종목, 올림픽에는 없고 AG에는 있다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종합대회다. 올림픽에서 보지 못했던 종목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인천 아시안게임 때 선보이는 10개 종목이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다.

카바디가 대표적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카바디 남자부는 1990년 북경, 여자부는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이미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도입됐다. 4인제, 5인제, 7인제 경기가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7인제 경기만 열린다.

카바디는 술래잡기와 격투기를 합친 종목이다. 한 팀에 7명씩 뛰는 카바디는 가로 12.5m, 세로 6.25m의 코트 가운데에 줄을 긋고 공격자가 숨을 참은 상대로 상대 코트로 넘어가서 상대 수비수 신체를 터치하고 자기 진영으로 돌아왔을 때 득점을 인정하는 경기다. 빠르고 치열한 몸싸움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박진감이 넘친다. 종주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이란이 강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동반 4강 진출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인천아시안게임 비인기 종목 세팍타크로 경기 모습 | 사진 = 대한세팍타크로 협회 제공

세팍타크로도 아시안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종목이다. 1.55m 높이의 네트를 두고 하는 ‘발 배구’다. 흔히 보는 ‘족구’로 생각하면 쉽다. 공격수들의 롤링킥, 시저스킥 등 최고 100㎞가 넘는 스파이크가 매력적이다. 태국·말레이시아가 종주국으로 강세를 보이지만 한국이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국기인 우슈(무술)와 공수도(가라데)도 정식 종목에 포함돼 있다. 타격에 의한 득점을 채점하는 태권도와는 달리 우슈는 표현 종목인 투로와 체급을 나눠 겨루는 산타 종목이 있다. 투로는 한 명의 선수가 길이 14m, 폭 8m의 경기장에서 규정된 시간에 권법과 병기술을 보여주면서 체조 마루운동이나 피겨스케이팅과 같은 채점 방식으로 순위를 매긴다. 산타는 체급경기다. 높이 0.8m, 길이 8m, 폭 8m의 경기장에서 각종 공방법을 사용해 2분 3라운드 2선승제로 승부를 가린다.

공수도는 태권도와 비슷한 타격 격투술이지만 조금 다르다. 얼굴, 머리 또는 몸통에 타격 직전 5㎝까지 가는 빠른 공격만이 득점으로 인정돼 타격을 해야 하는 다른 격투기 종목과는 큰 차이가 있다. 자칫 직접 타격을 하면 경고나 반칙을 받고 반칙패를 당할 수도 있다.

야구와 테니스의 사촌격인 크리켓과 정구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이다. 야구와 다르게 원형경기장 한가운데서 진행되는 크리켓은 다양한 득점 루트로 인해 역동적인 재미를 주는 스포츠다. 종주국인 영국과 영연방 국가들 사이에서 야구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다. 한국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출전한다. 정구는 하얀 고무공과 가벼운 라켓으로 경기를 치러 테니스보다 빠른 스피드와 운동량을 보여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하고 있다.

이밖에 ‘피지컬 체스’로 불리는 스쿼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한국의 강세 종목인 볼링 등도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종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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