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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우디아라비아] 쓰러진 김신욱·윤일록…이광종호, 상처만 남은 사우디전

김신욱, 윤일록이 전반에 쓰러졌다. 김신욱은 크게 다친 게 아니라 다행이지만 윤일록의 무릎 인대 부상은 예상보다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으로 앞선 상황 속에서 공격의 핵인 둘이 빠졌고 경기는 1-0 그대로 끝났다. 조별리그를 통과해 사실상 조 1위까지 확정짓는 승리였지만 금메달까지는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이겨도 웃을 수만은 없었다.

이광종 감독(50)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A조 2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김승대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지난 14일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3-0 승)에 이어 2연승을 달린 한국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29개팀 중 가장 먼저 16강에 진출한 팀이 됐다. 또 조 1위를 사실상 굳혀 토너먼트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김신욱

조별리그 최대의 고비로 쉽지 않은 승부가 되리라는 예상대로였다. 경기는 주도했지만 골은 한 골 밖에 넣지 못했다.

한국은 말레이시아전과 달리 그라운드를 폭넓게 쓰면서 상대를 흔들었다. 기다렸던 득점은 이번에도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전반 12분 김승대(23·포항)가 코너킥을 윤일록(22·서울)에게 짧은 패스로 내줬고, 이 공을 다시 2대1 패스로 잡아채면서 골문으로 강하게 감아찬 것이 그대로 선제골이 됐다.

그러나 한국의 신바람은 그때까지였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교란하던 장신 골잡이 김신욱(26·울산·1m97)이 전반 18분 만에 오른쪽 종아리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고, 슈팅과 패스에 모두 능한 윤일록도 8분 뒤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에 공격도 활기를 잃었다. 슈팅과 볼 점유율 등에서 상대를 눌렀지만 경기 초반의 날카로움은 간데 없었다. 한국은 후반 31분 김영욱(23·전남)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때렸고, 후반 34분 이종호(23·전남)가 날카로운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추가골은 뽑아내지 못했다. 주전들이 빠진 공백이 마무리 미숙으로 드러난 결과다.

다행히 김신욱은 타박상으로 드러났지만 윤일록은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를 다쳐 16강 이후 출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윤일록은 부상 부위에 대한 정밀 검사가 필요해 경기가 끝난 뒤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말했다. 23명이 참가하는 월드컵과 달리 아시안게임은 20명으로 출전 선수가 한정돼 타격이 더욱 크다. 이광종 감독은 새로운 공격 조합을 고민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한국은 21일 화성종합운동장으로 장소를 옮겨 라오스(2패)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여자 축구 대표팀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0-0으로 인도를 완파하고 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유영아(4골)·전가을(3골)·정설빈(2골·이상 현대제철)·박희영(스포츠토토)이 골을 넣었다. 대표팀은 21일 몰디브와 3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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