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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쑨양 만남 몇 초 차이로 또 빗나가

박태환(25·인천시청)과 쑨양(23·중국)의 만남이 또다시 불발됐다. 2014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종목은 물론이고 대회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 둘이지만 아직까지 연습 풀에서도 만나지 못했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땄고, 쑨양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같은 종목 금메달을 땄다. 200m에서는 둘이 똑같이 터치패드를 찍어 공동 은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도 200m와 400m에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박태환(왼쪽)과 쑨양. 인천 | 연합뉴스

게다가 대회 직전 쑨양이 중국 스포츠용품업체의 광고에서 박태환을 도발하는 듯한 광고를 찍는 바람에 둘을 둘러싼 ‘라이벌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른 상태다.

이 때문에 대회 전 훈련 도중이라도 둘의 만남이 기대됐지만 공교롭게도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일이 많았다. 수영 종목이 펼쳐질 인천 문학 박태환 수영장에서 각 팀의 훈련이 계속된 18일 오전에는 쑨양이 훈련을 시작할 때 쯤 박태환이 풀에서 빠져나오는 바람에 엇나갔고 이날 오후 훈련 역시 쑨양이 수영장에 도착한 바로 몇 초 뒤 박태환이 수영장을 빠져나가는 바람에 만날 기회가 사라졌다.

2012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쑨양은 ‘박태환의 여러가지를 따라한다’는 뜻을 전했고, 박태환 역시 “그렇게 생각해 준다면 고마운 일”이라고 답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기록면에서도 쑨양이 앞서 있는 상황. 박태환으로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피드 훈련을 강화하며 ‘설욕’을 다짐하는 입장이다. 박태환은 지난 팬퍼시픽 대회 자유형 400m에서 3분443초15의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으로 우승했다. 쑨양은 지난해 무면허 운전으로 구설에 올랐지만 최근 훈련을 강화해 기량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환은 이날도 묵묵히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 도중 포함된 스타트 훈련에서는 잘 다듬어진 잠영과 돌핀킥을 선보였다. 기록을 측정한 마이클 볼 코치도 만족스런 표정을 보였다.

둘의 첫번째 대결은 21일 남자 자유형 200m에서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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