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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시선, 강정호에 꽂혀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금메달은 어쩌면 강정호(27·넥센)에게 달려있는지도 모르겠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시선이 강정호에게 꽂혀있다.

류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평가전에 앞서 “강정호가 가장 염려된다. 오늘의 체크포인트도 강정호다”라고 강조했다.

강정호는 지난 8월30일 삼성전에서 베이스러닝 도중 오른 엄지를 다쳤다.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채 지난 15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류 감독은 이미 보름 이상 경기에 뛰지 않은 강정호의 실전감각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강정호는 이번 시즌 홈런 1위 박병호(넥센)와 함께 가장 폭발하는 타자다.

타율 3할6푼 38홈런 107타점을 기록하며 국내 유격수 사상 최초로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했다. 98득점을 기록해 100득점도 바라보고 있는 강정호는 올 시즌 뒤 구단 동의를 얻어 해외 진출할 자격을 얻게 돼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그러나 아무리 잘 치고 있던 타자라도 한 번 감을 잃으면 되찾기가 쉽지 않다. 대표팀의 첫 경기가 열리는 22일이면 강정호는 20일 이상을 쉬다 경기에 나서게 된다. 대표팀은 이날 LG와 평가전 이후 22일 예선 첫 경기인 태국전을 치르고 가장 중요한 대만전을 24일 치른다. 대표팀이 대회 전 유일하게 계획해놓은 LG와 평가전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류 감독은 “2~3일 정도면 괜찮지만 4~5일만 경기에 못 나가도 실전감각은 떨어지게 돼 있다. 오늘 괜찮으면 첫날 태국전부터 내보낼 것이다. 2경기 만에 제 컨디션을 회복하고 대만전에 나설 수 있을지도 염려된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강정호에게 시선을 맞추고 있는 또 한 가지는 중심타선 구성 때문이기도 하다.

류 감독은 이날 4번 박병호 앞에 3번으로 나성범, 5번으로 강정호를 배치했다. 대표팀에 중심타자감은 강정호 외에 김현수(두산)도 있다. 특히 김현수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여러 국제대회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은 김현수는 국제대회에서 타율 4할(85타수 34안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류 감독은 “강정호와 김현수의 타순을 바꿔볼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강정호가 박병호에 이어 다음 타석에 나오는 데 익숙해있으니까 일단 그렇게 짜기로 했다”고 설명하며 “오늘 라인업이 최종 베스트라인업일지 역시 강정호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4번타자가 박병호라는 특성을 고려해 정규시즌과 연속성을 무시하지 않기로 한 류 감독은 이날 일단 강정호를 익숙한 5번에 배치하고 김현수를 6번타자로 선발출전시켰다.

“수비할 때는 문제 없는데 타격할 때만 약간 통증이 남아 있다”는 강정호는 이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수비까지 소화했다.

타석에서도 2회 첫타석에서 LG 좌완 티포드를 상대로 좌전안타, 3회 두번째 타석에서는 우완 신동훈을 상대로 중전안타, 6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윤지웅을 상대로 좌월 2루타를 치며 일단 걱정을 떨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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