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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이름을 걸었다, 전설이 된다’…위대한 도전 시작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25·인천시청)이 이름을 건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수영장에서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라이벌 쑨양(중국)과의 숨막히는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대회 초반에 열리는 박태환의 첫 금빛 도전은 한국 선수단 전체 사기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서 한국 수영 사상 최초로 대회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하는 무대다.

박태환은 이미 앞선 두 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3관왕을 차지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자유형 200m·400m·1500m를 휩쓸었고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200m·400m에서 우승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200m와 400m 3연패를 노린다.

한국 수영은 그동안 조오련(1970·1974년), 최윤희(1982·1986년), 지상준(1990·1994년)에 박태환까지 네 명의 아시안게임 2연패 선수가 나왔다. 아직 3회 연속 정상을 밟은 선수는 없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3연속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도전에 나선다. 또 다른 의미도 있다. 양창훈(양궁)·서정균(승마)과 함께 금메달 6개를 기록 중인 박태환이 정상에 오르면 한국인 선수 최다 금메달리스트로 홀로 우뚝 설 수 있다.

특히 남자 자유형 200m는 이번 대회 경영에 걸린 38개의 금메달 중 첫 번째 주인을 가리는 종목이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100m·200m·400m·1500m와 계영 400m·800m, 혼계영 400m 등 총 7개 종목에 출전한다. 3회 연속 다관왕에 도전하는 박태환에게 첫 종목인 자유형 200m가 이번 대회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승부처가 된다.

결국은 경쟁자 쑨양과의 대결이 관건이다. 둘은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때 200m 레이스에서 1분44초93의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따내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자국 스포츠용품 CF에서 도발한 쑨양에 대해 덤덤히 받아넘긴 박태환은 묵묵히 자신의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

올 시즌 기록은 박태환이 앞선다. 대표선발전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인 1분45초25를 기록했다. 쑨양의 기록은 1분46초04다. 일본의 샛별 하기노 고스케도 1분45초89로 박태환을 앞서지 못한다. 박태환이 200m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이번 대회 최고의 흥행카드로 꼽히는 23일 자유형 400m의 쑨양과의 대결도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한국 아마추어 스포츠를 대표하는 박태환의 존재감은 아시안게임을 시작하는 선수단 전체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박태환의 이름을 건 위대한 첫 도전이 어떤 결말을 맺을까. 21일 오후 7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 스포츠팬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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