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대표팀 3번타자 나성범 “금메달과 함께 얻고 싶은 것 많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대표팀과 LG의 연습경기에서 3번 타자는 나성범(25·NC)이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나성범과 김현수(두산)를 놓고 고심한 끝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류 감독은 “나성범이 NC에서 3번을 쳤고 성적이 제일 좋다. 문제는 경험인데 파워가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나성범은 “이렇게 큰 타순을 주실지 몰랐다. 감독님이 시험을 해 보려고 하신 것 같다”며 “뒤에 해결사 병호 형이 있으니 출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나성범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경기에서 3회말 무사 만루 홈런을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14.09.18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류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나성범은 이날 경기에서 0-3으로 뒤쳐진 3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를 살려 결승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8회말에도 우익수 오른쪽을 꿰뚫는 2루타를 치며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119경기에서 29개의 홈런을 기록한 나성범이지만 만루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태극마크를 달자마자 나온 값진 만루홈런이었다. 또한 대표팀 3번 타자로서 자격을 충분히 증명하는 홈런이었다.

나성범은 “나도 깜짝 놀랐다”며 “공이 맞기는 했는데 희생플라이가 될 줄 알았다. 잘 맞았다고 생각했지만 휠 거라고 봤는데 공이 꽤 멀리 갔다”고 말했다.

타자로서는 처음 달게 된 태극마크다. 2012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에 발탁되기는 했지만 오른 손목 부상으로 불참하게 됐다. 대표팀 합류를 눈앞에서 놓친 경험이 있었던 나성범이기에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는 의미가 크다. 나성범은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나라를 대표하기 때문에 수비 공격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이다. 나성범은 개인적인 목표도 가지고 있다.

나성범은 “대표팀에서 선배들에게 좋은 부분을 하나씩 배워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소속팀으로 복귀한다. 1군 진입 2번째 해에서 NC는 창단 처음으로 4강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때문에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가 중요한 시기다. 대표팀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해 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나성범이다. 그는 “(아시안게임을) 하고 나서도 해야될 것이 있으니 대표팀에 있는 동안 페이스도 올리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가고 싶다”고 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동안 9개구단은 각자 일정대로 잔여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없기에 선수들에게는 체력 보충을 할 시기이기도 하다. 반면 대표팀 선수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 나성범은 “쉬면서 몸 관리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대표팀 경기를 뛴다고 해서 지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