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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우승합니다” 남녀 배구, 동반 金 향해 출발

“쉽지 않은 산이지만 넘어보겠다.”

최초로 동반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녀 배구 대표팀이 필승의 출사표를 던졌다.

남자대표팀을 이끄는 박기원 감독은 19일 인천 아식스 라운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금메달 목표를 향해 올라가보겠다”고 우승 목표를 분명히 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배구 대표팀이 19일 기자회견을 마친 뒤 우승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이후 8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대표팀은 최근 월드리그와 AVC컵, 세계선수권대회까지 바쁜 일정을 모두 소화하며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왔다. 체력을 얼마나 회복하고 대회를 출발하느냐가 가장 관건인 가운데 강력한 상대 이란의 벽을 넘어야 금메달을 딸 수 있다.

2000년대 들어 기량이 급성장한 이란은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세계랭킹 11위에 올라 있다. 2002년과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지난해 월드리그에서는 4위에 올랐다

박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이란이 우리보다 낫다. 이란은 공격력과 블로킹, 서브에서 한국보다 앞서있고, 우리는 조직력과 정신력에서 앞선다. 물론 조직력과 정신력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한 두가지 기본기에서 이란을 앞서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스포츠는 객관적인 전력만으로 승패가 갈리지 않는다. 최대한 집중해 1%라도 놓치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주장 한선수 역시 “처음 모였을 때부터 선수들 모두 금메달만 생각하고 준비했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금메달을 향한 선수들의 의지를 강조했다.

여자 대표팀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0년 만에 금메달에 도전한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4강까지 진출해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어느때보다 커져있지만 최근 벅찬 일정 속에 국제대회를 치르느라 한송이, 이재영, 김해란 등 주요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의 회복과 활약 여부가 우승의 최대 변수다.

한송이, 김연경(뒷줄) 등 여자 배구 대표팀이 19일 기자회견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그러나 금메달을 향한 의지는 강력하다.

태국, 인도, 일본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B조 1위로 예상되는 중국을 토너먼트 8강과 4강에서 피하려면 첫 고비인 태국전을 이겨 A조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이 감독은 “첫 번째로 넘어야 할 산은 태국”이라며 “A조 1위로 올라가면 준결승에서 일본, 일본을 이기면 결승에서 중국을 만날 것으로 예측한다”고 결승까지 시나리오를 예상하며 “그동안 취약점과 장점을 많이 찾았다. 남은 기간 보완해 모두가 원하는 20년 만의 금메달을 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장 김연경도 “대회를 앞두고 여러 대회를 치르느라 힘들었고 부상 선수도 나왔지만 금메달을 따고자하는 마음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대회라 더 금메달을 따고 싶다. 이겨내고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남자대표팀은 20일 카자흐스탄과, 여자대표팀은 같은 날 인도와 예선 첫 경기로 최초의 동반 금메달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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