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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개막식] 26년만에 등장한 굴렁쇠 소녀…리듬체조 꿈나무 김민

1988년 서울 올림픽의 개막식에서 ‘굴렁쇠 소년’이 등장했다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서는 ‘굴렁쇠 소녀’가 등장했다.

26년만에 선보인 굴렁쇠 퍼포먼스의 주인공은 인천 청일초등학교 6학년 김민(13)이다.

김민은 하얀 셔츠와 검정 바지를 입고 굴렁쇠를 굴리며 무대 중앙으로 왔을 때 굴렁쇠를 놓쳐버렸지만, 배우 장동건이 굴렁쇠를 잡아 김민에게 다시 건네줬다. 리듬체조 유망주인 김민은 굴렁쇠를 후프 삼아 유연성을 뽐내며 아름다운 리듬체조 연기도 펼쳤다.

서울 올림픽에서 굴렁쇠 소년이 ‘이념의 벽을 넘어 화합하자’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처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굴렁쇠소녀는 올림픽 이후 변화하고 성장한 한국이 아시아 국가들과 인류의 화합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에는 영상과 무대를 넘나들며 배우 김수현과 배를 타고 인천을 출발해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각국 사람들을 만나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김민은 ‘차세대 손연재’로 불리는 유망주다.

지난 1일 폐막한 KBS배 전국리듬체조대회에서 후프·볼 금메달과 개인종합·곤봉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5월 열린 회장배 전국리듬체조대회에서는 볼·곤봉·리본 금메달과 개인종합 은메달을 땄고,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그러던 중 인천 출신의 스포츠 유망주를 찾는 대회 조직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인천시 체조협회의 추천을 받고 개막식 굴렁쇠소녀로 발탁됐다.

2002년생인 김민은 자신이 발탁되기 전부터 굴렁쇠소년에 호기심을 느껴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민의 고모는 서울 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리듬체조 선수로 출전한 김인화 씨다. 김민도 고모이자 코치인 김씨의 지도를 받으며 리듬체조 꿈나무로 성장하고 있다. 꿈은 2020년 도쿄 올림픽 리듬체조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것이다.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김민은 “이런 큰 무대에서 실수 없이 해서 기쁘다”면서 “한국의 대표적인 배우인 장동건, 김수현과 같이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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