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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첫 날 금·은 독식 '쾌조의 스타트'

한국 펜싱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했다.

한국은 20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에페와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모두 금·은메달을 휩쓸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고의 스타트였다.

첫 스타트는 여자 사브르였다. 이라진(24·인천 중구청)과 김지연(26·익산시청)이 나란히 4강에 오른 한국은 이라진이 리페이, 김지연이 셴첸을 각각 제압하고 나란히 결승전에 올랐다. 물리친 선수들이 모두 중국 선수들이라 더 뜻 깊었다.

정진선(왼쪽)이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펜싱 에페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짓고 박경두와 태극기를 들고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4.09.20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결승전에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이 우세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앞선 4강전에서 체력소모를 심하게 한 나머지 기세가 오를대로 오른 이라진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면 이라진은 김지연의 공격이 둔해진 틈을 타 내리 공격을 시키며 결국 15-11로 승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진 남자 에페도 한국의 독무대였다. 정진선(30·화성시청)과 박경두(30·해남군청)가 4강에 진출한 한국은 정진선이 림웨이옌(싱가포르), 박경두가 티엔 낫 응우옌(베트남)을 각각 제압하고 결승전에 올랐다. 한국 남자 펜싱이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처음이었다.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아시아 랭킹 1위 정진선의 노련한 운영이 살아나면서 정진선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정진선은 고비 때마다 장신을 이용한 역습으로 점수를 보태며 박경두의 추격을 뿌리치고 15-9로 이겼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만 땄던 정진선은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개인전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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