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금을 캐는 남자’ 김재범 “유도 상위 1% 중에 1%가 되고싶다”

가는 곳마다 ‘금맥’이 터진다.

그는 “남들이 다 이뤘는데 왜 또 계속하냐고 하지만, 그랜드슬램은 (상위) 1%이고 난 ‘1% 중에서도 1%’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범(29·한국마사회)은 유도 선수로서 이룰 것은 다 이뤘지만 여전히 종착역을 잡아놓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81㎏급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한다.

김재범이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유도 -81kg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4.09.21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김재범은 2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유도 81㎏급 결승에서 레바논의 나시프 엘리아스(레바논)에게 지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각종 대회에서 따낸 금메달만 한바구니다.

김재범은 이원희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을 달성한 데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정훈(1990년·1994년), 황희태(2006년·2010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는 영광을 누렸다.

김재범은 준결승에서 일본의 나가시마 게이타를 어렵게 꺾으며 금메달을 예고했다. 지도 하나씩을 주고 받으며 경기 시간 5분을 마무리지은 뒤 ‘골든스코어’ 방식으로 치러지는 연장전 26초 또 하나의 지도를 얻어 승리했다. 결승전에서는 상대에 지도 2개를 안긴 뒤 지도 1개를 받았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켜 금메달 고지를 밟았다.

김재범은 “여기서 끝나면 1%로 남는다. 더 달릴 것이고, 지든 이기든 다 했을 때 유도 인생에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자유도에서는 금메달 2개가 터졌다.

63㎏급에 출전한 정다운(양주시청)도 금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4위에 그치며 노메달의 설움을 안았던 정다운은 결승에서 중국의 양쥔샤(세계랭킹 19위)와 4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하고, ‘골든 스코어’에서 한팔 업어치기 유효승을 거둬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정다운은 “여자 유도 대회 첫 금메달을 따서 기쁘다”며 “정말 많이 준비했고, 노력해왔는데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계기로 리우 올림픽까지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근력이 약했는데 황희태 코치님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정말 열심히 했다. 근력이 보충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70㎏급의 김성연(광주도시철도공사) 역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했다. 세계랭킹 6위인 김성연은 결승에서 일본의 아라이 치즈루(11위)를 어깨로메치기 절반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