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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홍콩과 16강전 ‘집중력 높여라’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가 홍콩과 16강전을 치른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국이 분명 우위에 있지만 밀집 수비를 깨는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 쉽지 않은 한판이 될 수도 있어 강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홍콩은 22일 화성종합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B조 예선 3차전에서 방글라데시에 2-1로 이겼다.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별리그를 마친 홍콩(골득실+2)은 우즈베키스탄(골득실+7)과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뒤져 조2위가 됐다. 한국은 홍콩과 25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8강 진출을 놓고 대결을 펼친다.

예상된 상대다. 예선 1차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킨 홍콩은 나머지 2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뒀지만 1위에 오르지 못해 한국의 상대로 결정됐다. 홍콩은 지난 2009년부터 한국인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다. ‘지한판’ 감독과 만난 것은 껄끄럽지만 한국이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4위의 홍콩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파주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관건은 김신욱(울산)과 윤일록(서울) 없는 대표팀이 얼마나 효율적인 공격으로 밀집 수비를 깨느냐다. 개인 기량에서 밀리는 홍콩은 한국전에서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로 나설 것이 유력하다. 수비 라인을 뒤로 물리고 간격을 촘촘하게 유지해 공간을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다 볼을 빼앗아 내면 공격적으로 나선 한국의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전술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빠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해법이다. 좌우를 폭넓게 활용해 상대 수비진의 전열을 무너뜨린 뒤 공간을 활용한 침투패스가 효율적인 공격법이 될 수 있다. 측면 크로스도 빠르고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 올려야 한다.

한국은 예선 3차전 라오스전에서 공격에 무게를 둔 전술로 기존 주전 외에 백업 선수들을 두루 테스트했다. 그러나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김신욱과 윤일록의 공백을 메울만한 카드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기존 주전과 라오스전에서 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보인 이종호(전남) 등을 조합한 공격 라인으로 홍콩 수비진을 격파해야 한다. 예선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김승대(포항)가 김신욱 없는 대표팀의 가장 확실한 믿을맨으로 꼽힌다. 라오스전에서 후반 교체 멤버로 투입돼 체력적인 부담도 덜었고 골 감각도 계속 이어지고 있어 홍콩전 공격의 핵으로 꼽힌다. 수비도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공격 일변도로 나선 라오스전에서도 몇차례 상대의 역습에 뒷공간을 내주며 슈팅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국은 8강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신욱 없는 16강전에서 공격의 효율성과 집중력을 높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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