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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투혼' 김현수, "대만전은 무조건 이겨야죠"

“대만전은 무조건 이겨야죠.”

역시 김현수(26)는 ‘국가대표 3번’ 다웠다.

김현수는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B조 태국관의 예선 1차전에서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국제대회에서 타율 4할의 맹타를 휘두르는 김현수는 이날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류중일 감독도 경기 후 “김현수가 3번에 들어가서 타선의 연결이 잘 이루어진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야구대표팀 김현수가 22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예선 태국과의 경기에서 4회말 1사 3루 1타점 3루타를 치고 있다. 2014.09.22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김현수는 “난 내가 3번으로 나올줄 몰랐다. 그런데 감독님이 라인업을 말씀하시면서 (민)병헌-(손)아섭-(김)현수라고 하시길래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김현수 자신도 놀랐을만큼 ‘김현수 3번 카드’는 의외였지만, 결과적으로는 대성공이 됐다.

이날 상대한 태국 투수들의 공은 한국 투수들의 공에 비해 매우 느렸다. 최고 구속이 130㎞대였으며, 100㎞대 공도 많았다. 140㎞ 이상의 공을 상대하던 한국 타자들에게 있어서는 상대하기가 은근히 까다로웠다. 김현수도 “태국 2번째 투수를 상대하는데 스피드가 120㎞ 밖에 안나오는데도 공이 빠르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제 김현수의 시선은 24일 열리는 대만전에 집중돼있다. 사실상의 B조 1위 결정전인만큼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향후 일정이 순조롭다. 김현수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현수는 “감독님도 말씀하셨고, 선발도 (양)현종이가 나간다. 우리가 무조건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실 김현수의 컨디션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경기 시작 며칠 전부터 걸린 감기가 쉽사리 낫지 않고 있다. 여기에 비염까지 있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약을 먹고는 싶은데, 혹여 도핑테스트에 걸릴까봐 먹지도 못하고 끙끙 앓고만 있다.

그래도 김현수는 괜찮다고 했다. “예전 같았으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주사 한 방 맞았을 텐데 지금은 그러지도 못한다”는 김현수는 “그래도 괜찮다. 9번이든 2번이든 어떤 타순에 나가도 상관이 없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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