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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평영 백수연, 다음에는 꼭 한 계단 더 오른다

백수연(23·강원도청)의 이마에는 꽉 눌린 수영모 자국이 선명했다. 목표를 두고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듯 했지만 결과는 메달에 딱 한 걸음 모자랐다. 백수연은 22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여자 평영 200m에서 2분25초79로 4위를 기록했다.

부단히 노력했지만 받아든 성적표는 항상 조금씩 모자랐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2분24초67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지만 결선 진출에 딱 한 계단 모자랐던 9위였다. 지난해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분25초61의 좋은 기록을 세웠지만 이번에는 2계단이 모자란 10위.

한국 수영 국가대표 백수연이 22일 인천아시안게임 여자 평영 200m 결선 레이스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용균 기자

국내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이어서 어느 정도 기대를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 일본,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가쁜 숨을 몰아 쉰 백수연은 “중국 선수(쉬징린)의 스피드를 너무 의식했던 것 같다. 마지막 구간이 조금 아쉽다”고 했다. 백수연은 100m 까지는 잘 따라붙었지만 이후 100m에서 간격이 더 벌어졌다.

비록 메달을 놓쳤지만 대회를 앞두고 무릎을 다쳤던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대표팀 안종택 감독은 “백수연의 수영이 많이 올라왔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오히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음 레이스에 대한 숙제를 발견했다는 점이 수확이다.

백수연은 “평영에서는 끝까지 수영의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한데, 레이스 막판 체력이 떨어지면 영법의 디테일이 흔들린다.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스포츠든 세상 어떤 일이든, 발전을 위한 첫 단계는 자신의 모자람을 아는 것이다.

백수연은 “이제 국제대회 경험이 쌓여가면서 나쁜 긴장감을 없애고 좋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법을 터득해 가는 것 같다”며 웃었다. 다음 목표는 내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번에는 꼭 8위안에 올라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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