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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궁사 ‘긴장과 여유사이’ 순조로운 출발

한국 양궁이 인천아시안게임 전종목 석권을 향한 첫 시위를 당겼다.

한국 남녀 양궁 궁사들은 23일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경기장에서 예선라운드 첫날 경기를 치렀다. 남녀 리커브와 컴파운드 선수들은 이틀간의 예선라운드 가운데 첫날 일정을 무난히 소화하며 본선을 준비했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70m와 60m를 쏜 여자 리커브는 단체전에서 2031점으로 무난히 선두에 올랐다. 한국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2017점)과 일본·대만(이상 1987점)에 앞섰다. 남자도 단체전에서 2008점으로 무난히 선두에 올랐으며 개인전에서 이승윤(코오롱·679점)·구본찬(안동대·667점)·오진혁(현대제철·662점)이 1~3위를 휩쓸었다.

여자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23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예선을 마친 뒤 류수정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산뜻한 출발이지만 태극궁사들에겐 적잖은 긴장감도 찾아볼 수 있었다. 남녀 각각 4명의 선수 중에서 아직 단체전에 나설 3명과 개인전에 나설 2명의 선수가 확정되지 않고 마지막 경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양궁협회는 24일 예선라운드가 끝난 뒤에야 아시안게임 개인전과 단체전에 나설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대표 선발전 통과 후 진행된 국제대회 성적 60%와 예선라운드 성적 40%를 반영해 최종 명단이 가려진다. 예선라운드에서도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올림픽 본선보다 힘들다는 국내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정작 아시안게임 본선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을 맞을 수 있어 적잖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발 한발의 활시위에는 신중함 속에 긴장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여자 대표팀에서 선발이 유력한 것으로 평가되는 베테랑 주현정(현대모비스)은 70m에서 몇차례 실수를 범하며 310점(360점 만점)을 쏘는 등 첫날 17위에 그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아시안게임 무대에 처음 나서는 컴파운드 대표팀도 긴장감 속에 첫날 경기를 무난히 치렀다. 한국 양궁은 그동안 리커브 부문에 집중해오다 뒤늦게 컴파운드에 뛰어들어 국제 대회 경험은 이란·대만·인도 등에 밀린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한국 남자 컴파운드는 첫날 단체 합계 점수에서 2109점으로 선두에 올랐으나 이란(2106점)과 인도(2095점)와 점수 차가 크지 않아 본선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여자 컴파운드는 2082점을 쏴 인도(2047점)·대만(2043점)을 제치고 단체 선두에 달렸고, 개인종합에서도 석지현(현대모비스)·최보민(청주시청·이상 695점)·김윤희(하이트진로·692점)가 1~3위를 달렸다.

장영술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최종 엔트리는 예선을 다 마쳐야 아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선수들이 조금은 긴장할 것 같다”면서 “여자 리커브는 예상대로 한·중·일의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남자 컴파운드는 이란·인도 등과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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