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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종호 16강전 밀집 수비 격파 해법은 ‘스피드업’

‘스피드 업, 템포 업.’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이광종호가 16강전에서 빠른 속도를 앞세운 공격으로 상대 수비 격파에 나선다. 밀집 수비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홍콩이 전열을 갖추기 전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득점의 물꼬를 트겠다는 계산이다.

축구대표팀은 23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빠른 공격 전개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대표팀은 25일 16강전에서 만날 홍콩전 승리 해법을 ‘속도’로 보고 미니게임 훈련에서 빠른 패스와 움직임을 바탕으로 침투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이광종 감독이 23일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파주 | 연합뉴스

대표팀은 미니게임을 통해 홍콩전 전술을 집중 점검했다. 주전조로 나선 선수들은 공격 앞선부터 강한 전방압박을 가했다. 볼을 빼앗아내면 패스와 침투 속도를 높여 재빠르게 공격으로 몰아치며 슈팅 타이밍도 빠르게 가져갔다. 최문식·김기동 코치까지 가세한 비주전조는 가상의 홍콩이 돼 수비 라인을 내리고 밀집 형태를 유지했다. 지공으로 전환될 때에는 양쪽 측면을 넓게 벌려 그라운드를 최대한 활용했다. 상대 수비의 공간을 넓힌 뒤 공격수들이 빈 곳으로 침투하면 이선에서는 한박자 빠른 타이밍에 침투 패스를 넣는 훈련을 실시했다.

부상 중인 김신욱(울산)은 이날 아예 그라운드에 나타나지 않고 따로 재활 훈련을 했다. 장신공격수 김신욱 없이 치러야 하는 16강전인 만큼 높이가 아닌 빠른 템포의 패스 플레이로 풀어나가겠다는 게 이광종 감독의 계산이다.

스피드를 한껏 끌어올린 공격 전개 훈련에서 대표팀은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김신욱 대신 전방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용재(나가사키)는 폭넓고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 기회를 만들고 골도 터뜨리며 라오스전 부진 탈출의 희망을 보였다. 3경기 연속 골을 넣고 있는 김승대(포항)도 특유의 빠른 돌파를 바탕으로 문전을 쉴새없이 넘나들었다. 후방의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박주호(마인츠)는 전방에 한템포 빠른 패스를 정확히 넣어주며 이광종 감독의 ‘스피드 업’ 전술에 힘을 보탰다.

대표팀은 전술훈련 중간 중간에 코너킥과 프리킥 등 세트피스에서의 움직임과 슈팅 훈련도 함께 실시하며 골을 넣기 위한 다양한 공격 전술을 점검했다. 마지막으로는 토너먼트 경기를 감안해 승부차기 훈련까지 했다.

김승대는 “라오스전이 끝난 뒤 포지션 별로 선수들끼리 모여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김)신욱이 형이 부상이라 나머지 선수들이 빠른 스피드와 패스 플레이의 장점을 살리는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광종 감독은 “복잡한 상대 수비를 풀려면 조직을 갖추기 전에 공략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전방에서의 압박과 트랜지션도 점검하고 골을 넣을 다양한 전술을 테스트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선수로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던 홍콩 김판곤 감독과의 대결에 대해 “페어플레이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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