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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AG 첫金 딴 이용대 “기쁨은 잠시만”

이용대(26·삼성전기)가 드디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냈다.

이용대는 2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 결승에 복식 파트너 유연성(국군체육부대)과 함께 제2경기 주자로 나서 중국의 장난-쉬천을 2-0(23-21 21-13)으로 완파했다. 1경기 단식에서 손완호가 먼저 승리한 데 이어 2경기에서 이용대-유연성의 복식조가 승리한 뒤 마지막 5경기에서 이현일이 승리를 확정지어 대표팀은 12년 만에 남자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이용대가 23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남자 단체전 중국과 결승전에서 제2경기 복식에 유연성과 함께 출전해 1세트를 따낸 뒤 환호하고 있다. 인천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이용대의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이용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혼합복식에서 이효정과 함께 금메달을 딴 세계 최고의 배드민턴 스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정재성과 함께 남자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에서는 유난히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06년 도하과 2010년 광저우에서는 남자 단체전 은메달, 남자복식에서는 각각 동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이번 대회는 세번째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준비도 했다.

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정재성이 은퇴해 복식 파트너를 바꿔야 했던 이용대는 고성현(국군체육부대)과 함께 호흡을 맞췄으나 국제대회 부진하자 1년 만인 지난해 9월 유연성으로 짝을 바꿨다. 유연성과 호흡이 맞아가기 시작하던 중인 지난 1월에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실한 행정 처리로 인해 도핑검사 절차 위반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아시안게임 출전 자체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다행히 추후 징계가 철회됐지만 그 사이 마음고생을 크게 한 이용대는 더욱 이번 대회를 벼렀다. 대회 직전인 지난달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고성현-신백철(김천시청)에게 남자복식 금메달을 내주면서 또 한 번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그리고 완벽한 경기로 기어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용대는 “여러 대회에서 중국에 져서 2위를 한 적이 많아 자존심이 상하기도 했는데 우리나라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더 뜻깊다”며 “이제 단체전은 끝났으니 기쁨은 오늘만 누리고 끝내겠다. 개인전도 잘 준비해 목표를 이루겠다”며 이제 남자복식 금메달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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