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관왕의 쓴소리, "한국 사격 현실이 안타깝다"

2관왕을 했지만, 김준홍(24·KB국민은행)은 한국 사격의 미래가 암울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김준홍은 24일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 2관왕에 오른 뒤 기자회견 도중 “힘들었던 시기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중학교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대답했다.

김준홍은 “경원중을 다녔는데, 그 때 학교에 사격부는 있었는데 훈련장이 없었다”며 “그래서 코치님께서 태릉사격장이나 다른 중학교 사격장을 돌아다니면서 우리를 훈련시키셨다”고 말했다.

태릉선수촌에 있는 태릉국제사격장은 현재 ‘무늬’만 국제사격장이다. 일반인들이 주로 이용하던 클레이 사격장은 완전히 페쇄돼 없어졌고, 공기총 사격장과 25m, 50m 사선 또한 중고생 및 서울에 위치한 실업팀 선수, 그리고 일반부 선수들의 훈련용도로만 개방하고 있다. 현재 사격장의 대부분 기능은 충북 진천선수촌으로 옮겨진지 오래다.

그런데 이 태릉국제사격장도 근처의 왕릉 복원 문제 등으로 인해 조만간 없어질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그 동안 훈련을 해왔던 중고생 및 실업팀과 일반부 선수들이 훈련을 할 공간이 한 군데 더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김준홍은 “내가 중·고등학교 때 태릉사격장에서 훈련을 많이 했는데 없어진다고 한다”며 “후배들이 훈련을 할 공간이 또 하나 없어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후배들의 기록은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해 더 떨어질 것이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작정한 듯 “솔직히 지금 이런 한국 사격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