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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포장 퍼포먼스 ‘질소과자 뗏목’ 한강 건넜다

28일 대학생들이 국산 과자봉지로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넜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후 4시 35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공원에서 국산 봉지과자 160여개를 테이프 등으로 이어붙인 보트 모양의 뗏목이 한강에 띄워졌다.

과자 뗏목은 장성택(25·경희대 경영 4학년), 유성호(26·공주대 전기 4학년), 박현수 씨(26·단국대 대학원 건축) 등 세 대학생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국내 제과업체들의 과대포장 관행에 항의하는 뜻에서 대학생들이 과자 뗏목으로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이다.

국내 제과업계의 과대포장에 항의하는 대학생 3명이 28일 서울 잠실한강공원에서 과자 봉지로 만든 뗏목을 타고 한강을 건너고 있다. 이들은 국산 과자 봉지 속에 과자는 적고 질소만 가득한 과대 포장 문제를 ‘과자 뗏목’으로 알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윤중 기자

이날 구명조끼를 입은 유씨와 장씨가 뗏목 위에 올라탔고, 이들은 미리 준비한 카누용 노를 이용해 한강 맞은편으로 뗏목을 저었다.

미숙한 노질 때문에 처음에는 다소 비틀대던 뗏목은 곧 방향을 잡고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간간이 물을 퍼내기 위해 멈추거나 안전요원 등이 탄 모터보트와 위험할 정도로 가까워지는 등 해프닝이 있었지만 유씨 등은 별다른 문제 없이 출발 30여분만에 약 900미터 떨어진 강 맞은편에 도착했다.

이날 현장에는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 수난구조대 소속 경비정과 제트스키도 출동했다.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한 유씨는 “처음에는 재미로 시작했는데 준비를 할수록 의미가 큰 이벤트가 됐다”면서 “국내 업체들의 과대포장 관행에 대한 해학적 비판도 있지만,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국내 업체들에게 전하자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제과업계의 과대포장에 항의하는 대학생 3명이 28일 서울 잠실한강공원에서 과자 봉지로 만든 뗏목을 타고 한강을 건너고 있다. 이들은 국산 과자 봉지 속에 과자는 적고 질소만 가득한 과대 포장 문제를 ‘과자 뗏목’으로 알리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강윤중 기자

그는 “국산과자는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산과자 매출이 줄고 수입과자 매출이 느는 것은 국내 제과업체들이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날 현장에는 퍼포먼스의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 200여명이 모여 이들을 응원했다. 뗏목에 덧붙여달라며 직접 과자를 가져와 전달한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들은 뗏목을 만드는 데 쓰인 과자를 모두 고아원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국내 제과업체들은 질소를 샀더니 덤으로 과자를 주더라는 이른바 ‘질소과자’ 논란에 대해 “내용물 파손과 변질을 막기 위해선 포장지 내 질소 충전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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