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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지켜본 손연재…“자신과의 싸움 남았다”

시차 적응과 빡빡한 일정의 강행군은 문제되지 않았다.

손연재(20·연세대)는 3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지난 28일 인천에 입성한 손연재는 29일과 30일 이틀간 훈련에 매진했다. 직전 터키에서 열린 이즈미르 세계선수권까지 치른데다 휴식일은 단 하루밖에 없었지만 손연재는 강행군을 이어갔다.

인천 서운고등학교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손연재

손연재는 입국 당시 “일정 자체는 큰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같은 조건이기 때문에 누가 더 빨리 적응하고 자기 컨디션을 찾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덤덤하게 말했다.

내달 1일과 2일에 열리는 경기를 앞두고 치러진 마지막 리허설에서 손연재는 최상의 컨디션을 뽐냈다.

손연재의 스승이었던 송희 SBS 리듬체조 해설위원은 “손연재의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 우리는 선수가 움직일 때 몸의 컨디션을 보는데, 지금 체력이 된 상태에서 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이날 송 위원은 다른 나라의 선수들도 모두 지켜봤다. 손연재의 라이벌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국의 덩썬웨(22)도 주의깊게 살펴봤다. 송 위원은 “덩썬웨가 발목 부상을 많이 견디면서 연기를 하니까 심리적으로 좀 영향을 받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덩썬웨는 올시즌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대회에는 거의 나서지 않으면서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발목 부상을 다 털어버린 모양새였지만 심리적으로 신경이 쓰일 수 있다.

다만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송 위원은 “사실 부상 자체는 선수들마다 갖고 있는 거니까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에서는 하야카와 사쿠라(17)가 두각을 드러냈다. 송 위원은 “작년에 시니어 데뷔를 한 선수인데 러시아에서도 훈련을 계속 받았다”며 “덩썬웨가 랭킹은 더 높지만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성장세가 엄청나다”고 했다.

하지만 손연재가 집중해야 할 선수는 오로지 자기 자신이다. 송 위원은 “경기는 다른 선수와의 싸움 보다는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오늘(30일) 훈련을 지켜보니 그런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송 위원이 지켜봐왔던 손연재는 ‘노력파’다. 신체적인 조건의 부족함을 손연재는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이겨내고 있다. 송 위원은 “(신체 조건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 자신이 소화하려는 난도를 완벽하게 얼마나 하느냐를 심판들이 체크하는 것이다. 규정에 맞는 것을 손연재가 잘 해낸다”고 했다.

실전 경기에서는 수많은 관중이 남동체육관을 꽉 채울 예정이다. 이미 손연재의 경기는 매진이 된 상태다. 손연재도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 위원은 “손연재는 국제 경기 경험이 많고 오히려 큰 경기에서 더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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