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女봐라! 한국 스포츠의 그녀들, 더욱 강해졌다

한국 대표팀의 최근 국제종합대회 흐름은 ‘여풍(女風)’으로 정의될 수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전체 금메달 중 30.8%(13개 중 4개)를 여성 선수가 따낸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그 비율이 늘었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여성 선수 금메달 비율이 35.5%로 늘어났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38.5%(13개 중 5개)로 높아졌다. 올 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 모두 여성 선수들이 따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여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9일까지 금메달 44개를 따냈는데 그 중 여성 선수의 금메달이 21개로 전체의 절반 가까이 됐다. 혼성종목(마장마술·종합마술)의 4개가 모두 남자 선수가 따낸 것이라 하더라도 23개와 21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국은 30일에도 여자 볼링의 이나영이 개인종합 금메달을 더하면서 여성 선수 금메달을 22개로 늘렸다.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낸 종목은 펜싱과 사격(이상 8개)이었다. 그리고 이들 종목에서 남녀 대표팀은 각각 4개씩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28일 오전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우승한 대한민국 대표팀 정다소미, 이특영, 장혜진선수가 시상식에서 기뻐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나머지 종목에서는 여성 강세가 두드러졌다. 양궁에서는 여성 선수들이 리커브와 컴파운드 종목 개인과 단체에서 금메달 4개를 모두 가져갔다. 남자는 리커브 남자 개인 오진혁이 금메달 1개를 딴 게 전부였다.

유도에서도 남자는 71㎏ 김재범이 금메달 1개를 땄지만 여자는 정다운(63㎏), 김성연(70㎏), 정경미(78㎏) 등이 금메달 3개를 따냈다. 조정에서 나온 금메달 2개도 모두 여성 선수의 몫이었다.

볼링에서는 이나영이 2인조와 3인조, 개인종합에서 금메달 3개를 따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첫 3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 광저우 대회 때 여성 선수들이 27개의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 이 숫자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금메달 숫자의 비율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여성 선수들의 금메달 비율 확대는 한국 스포츠의 다양성 확대에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의 여풍은 ‘압도적’이다. 중국은 30일 오후까지 딴 117개 금메달 중 65개가 여성 선수들의 몫이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