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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의 발레’ 마장마술에 숨겨진 기록

승마는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종목이지만 아시안게임의 ‘효자 종목’이기도 하다. 특히 마장마술은 한국이 1986년 아시안게임 이후 메달을 독식해오고 있는 종목이다. 대회마다 개인전·단체전에 2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마장마술에서 한국은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12개 중 10개를 따냈다.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황영식(24·세마대승마장)이 개인전·단체전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장마술의 채점 방식은 복잡하다. ‘승마의 발레’로 불리는 마장마술은 심판들의 기술 및 연기에 대한 채점과 함께 ‘종합관찰점수’가 포함된다. ‘몇 점’이 아닌 ‘몇 %’로 표시되는 것도 독특하다. 이번 대회에서 황영식은 마장마술 개인전에서 153.286%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화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선(25·한화갤러리아 승마단)은 150.699%로 은메달을 땄다.

그런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의 마장마술 개인전 채점방식이 또 다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규정종목’인 1차시기와 ‘자유종목’인 프리스타일의 2차시기를 합해서 채점하지만 올림픽에서는 프리스타일 점수만으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김동선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종목 경기를 펼치고 있다. | 한화갤러리아승마단 제공

이번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프리스타일에서는 김동선이 77.225%로 황영식(76.575%)에 앞섰다. 올림픽 채점 방식이라면 김동선이 금, 황영식이 은메달이 된다. 김동선이 마장마술 2차시기를 마친 뒤 “오늘은 제가 이겼어요”라고 웃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둘 모두 종전 아시안게임 신기록도 갈아치웠다. 역대 아시안게임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때 황영식이 기록했던 74.900%였다.

김동선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대회에 임했고, 은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올림픽 복귀 가능성도 열렸다. 소속팀에 따르면 김동선은 “2016년 브라질 리우올림픽 대표팀 선전을 위해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1952년 헬싱키올림픽 때 첫 출전했지만 아직까지 메달은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출전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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