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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400m 계주 갈고닦았던 ‘바통’ 실수로 실격

내심 금메달까지 기대했던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이 5위로 골인했지만 실격 처리 당했다. 예상치 못한 중국의 초반 스피드에 기선을 제압당한데다 갈고 닦았던 바통터치에서 실수가 나왔다.

여호수아·조규원·오경수·김국영 순으로 달린 한국 대표팀은 2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 결선에서 39초19를 기록하며 5위에 그쳤다. 이들이 세운 한국 기록(38초74)에 모자란 것은 물론, 지난 29일 예선에서 기록한 38초97에도 못 미쳤다.

기록도 좋지 않았지만 3번 오경수에서 4번 김국영으로 바통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정해진 거리를 넘어서 연결되는 바람에 ‘바통존 오버’ 반칙으로 경기 뒤 실격 처리됐다.

2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경기대회 남자 4x100m 릴레이 결승에서 마지막 주자인 김국영이 결승점을 통과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인천 | 연합뉴스

계주 대표팀은 최근 2년 사이에 빠르게 한국 신기록을 단축시키며 이번 대회 메달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6월30일 홍콩 인터시티대회에서는 38초97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홈 잇점을 고려하면 ‘금메달’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기대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스타트 총성이 울리자마자 거세게 치고 나가는 중국의 기세에 밀렸다. 3번 주자 오경수는 “전혀 머릿 속에 그려보지 않은 상황이 나왔다. 초반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너무 빨리 달리는 바람에 위축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결국 긴장과 압박이 실수를 낳았다. 오경수가 김국영에게 바통을 넘겨 주는 과정이 늦는 바람에 김국영이 속도를 줄여야 했고, 바통을 이어받아 열심히 뛰었지만 경기 뒤 ‘바통존’을 넘어섰다는 결과가 나왔다.

김국영은 “계주는 팀 종목이다. 누구 하나의 실수가 아니라 팀 전체의 잘못이다”라며 “많은 기대를 하셨던 분들에 좋은 결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자 400m 계주에서는 중국이 최초로 38초의 벽을 깨면서 37초99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계주 강국 일본(38초49)의 콧대를 꺾었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 400m 계주에서는 이선애, 강다슬, 정한솔, 김민지 등이 이어달려 44초60(5위)을 기록하며 종전 한국 기록(45초32)을 0.72초나 단축했다. 2번째 주자 강다슬은 “비록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한국신기록을 세워 기쁘다”며 “원래 목표 기록이 44초82였는데, 이 기록을 더 줄일 수 있어서 너무 좋다”라고 말했다.

지난 광저우 대회 은메달리스트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은 74m68로 전체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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