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28년 만의 금빛 갈증을 풀어냈다.
이광종 감독(50)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2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임창우(23·대전)의 결승골에 힘입어 북한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은 4회 우승(1970·1978·1986·2014)으로 이란과 함께 이란과 함께 역대 최다 우승국이 됐다.
남북대결에서 이뤄낸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한국과 북한은 1978년 방콕 대회 결승에서 만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으로 비겨 공동우승했다. 당시에는 두 팀 모두 승리자였지만, 이번엔 한국이 승리를 독차지했다.
화려한 이름값을 자랑하는 스타가 없어 역대 최약체라 불리던 한국은 강했다.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모든 경기를 무실점으로 승승장구한 기세가 결승에도 이어졌다. 북한도 빈 틈을 내주지 않는 단단한 수비와 미드필드를 거치지 않는 간결한 축구로 맞섰지만, 연장전에 들어가 체력이 고갈된 막바지 허점을 드러냈다. 주심이 경기 종료 휘슬을 울리기 직전인 연장 후반 15분 북한 문전에서 흘러나온 공을 임창우가 오른발로 밀어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이라크가 유니스 마흐무드의 결승골을 앞세워 태국을 1-0으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