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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진짜 시험대가 코스타리카전인 이유

슈틸리케호의 첫 출발은 깔끔했으나 긴장을 늦추기에는 이르다. 진정한 시험대는 이제야 시작되기 때문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을 치른다. 코스타리카는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이탈리아와 잉글랜드 등을 무너뜨리는 깜짝 돌풍을 일으키며 8강에 오른 강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로 한국(63위)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높다.

코스타리카는 선수 구성부터 탄탄하기만 하다. 코스타리카는 오만을 거쳐 한국까지 이어지는 고된 원정길에 브라이언 루이스(29·PSV에인트호번)를 비롯해 조엘 캠벨(22·아스널)과 후니오르 디아스(31·마인츠) 등 브라질월드컵 8강 멤버 대부분을 동원했다.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 중 호세 쿠베로(27·블랙풀)와 브라이언 오비에도(24·에버턴) 등 7명의 선수만이 부상 등을 이유로 빠졌을 뿐이다.

축구국가대표 슈틸리케 감독이 지난 10일 충남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천안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특히 14일 한국과의 평가전에는 오만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거미손’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28·레알 마드리드)의 출격이 유력하다. 나바스는 이번 월드컵에서 매경기 선방쇼를 펼치며 두 차례나 맨오브더매치(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선수다. 코스타리카가 8강에서 탈락하지 않았다면 골든글러브(최우수 골키퍼)는 그의 몫이 될 수도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완성도 높은 수비진에 나바스까지 버티는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뚫는 것은 슈틸리케호에 큰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태극전사들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청용(26·볼턴)은 “코스타리카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이라며 “내년 호주에서 열릴 아시안컵에 대비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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