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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베이스볼]NC 박민우의 모자 속에 적힌 'CALM DOWN'

NC 내야수 박민우(21)의 모자 안에 새롭게 적힌 문구가 눈에 띈다. ‘CALM DOWN’이다. 박민우는 “모자 안 문구를 상황에 따라 바꾼다”면서도 쑥스러운지 모자 챙을 손으로 슬쩍 가리며 웃었다.

박민우가 쓴 문구는 “진정해”라는 뜻이다. 이 말은 1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있는 NC 선수들에게 공통되는 말이었다. 창단 후 첫 포스트시즌에서 흥분하지 말고 침착하게 경기를 치르는 것이 NC 선수들의 목표였다.

이날 NC는 정규시즌과 다름없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특별한 미팅 없이 오후 2시에 치르는 경기를 위한 훈련을 하던대로 했다.

NC 박민우의 모자 챙 안 쪽에 CALM DOWN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창원 | 김하진 기자

내야수 이상호는 “야구장에 와서 평소와 같이 했다. 경기 전에 미팅도 없었다. 코칭스태프도 평소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가을야구’ 경험자들도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하기보다는 말을 아꼈다.

이종욱은 “딱히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준 것 없다. 흥분하지 말라고 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머리 싸움을 좀 더 많이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시헌도 “첫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해야한다는 마음보다는 게임을 풀어나간다는 마음으로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인 것 같다”며 “그 쪽에서 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부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이 많으니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실수 없이 경기다운 경기를 해서 팬들이 봤을 때 2년차지만 열심히 잘 싸웠다는 말을 듣고 싶다. 두려움 없이, 부담감 없이 선수들이 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투수진도 평소와 같은 마음가짐을 갖추려고 했다. 투수진 고참인 손민한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후배들에게 이야기했다.

이민호는 “손민한 선배가 롯데에서 포스트시즌에 나갔을 때 안 좋았던 이유가 ‘너무 잘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잘하려는 마음보다는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하고 싶다”고 했다.

손민한은 전날 미디어데이에서 “완벽하게 하려고 했더니 더 잘 안 됐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호준 역시 “과거 팀에서 4번 타자로 나갔을 때 ‘내가 못 치면 진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그 생각을 버리니 홈런도 나오더라”고 했다.

일찌감치 4강을 결정지은 NC는 상대 팀을 기다리면서 포스트시즌 준비 과정을 밟았다. 모의고사만 치러온 NC는 준비한 것을 다 보여주기 위해 평소와 같은 마음으로 실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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