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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연맹 오심 인정했지만...

2014 K리그 클래식이 스플릿리그로 나뉘는 예민한 시기에 심판의 배정과 오심 문제로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주말 열린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에는 논란이 될만한 심판 판정이 2개가 나왔다. 연맹도 이 판정을 놓고 20일 정밀 분석을 했고 ‘둘다 오심’이라고 결론내렸다.

지난 18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6위 전남과 5위 서울전에 전남 스테보의 골이 오프사이드로 인정받지 못했다. 전남이 1-2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에 스테보는 극적으로 골을 넣었다. 현영민이 페널티박스 왼쪽 구석에서 올린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이민후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오심이었다. 크로스가 올라가는 시점에 스테보는 오프사이드 위치가 아니었다. 스테보는 강하게 어필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결국 전남의 1-2 패배로 끝났다.

다음날인 19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7위 울산과 10위 상주전에서는 페널티킥 판정이 논란을 일으켰다. 전날 전남의 패배로 울산은 이 경기를 이기면 골득실에서 앞서 6위를 탈환할 수 있었다. 1-1로 맞선 후반 22분 울산 이용이 페널티박스 안 오른쪽에서 돌파를 시도했다. 상주 수비수 곽광선의 손이 나왔고 이용이 걸려 넘어졌다. 유선호 주심은 휘슬을 불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곽광선이 손을 댔지만 잡아채거나 밀치지 않고 그저 손만 살짝 갖다댔다. 상주는 페널티킥이 아니라고 펄펄 뛰었지만 주심의 판정은 단호했다. 경기 후 상주 팬이 경기장에 난입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문제는 전날 전남의 승점을 앗아간 주심과 대기심 조합이 역할만 바꿔 하루 만에 울산에 유리한 판정을 했다는 것이다. 같은 조합의 주심과 대기심이 이틀 동안 중요한 경기에서 내리 오심으로 결과를 바꿔놓았다. 올시즌 K리그 클래식은 33라운드까지 결과로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눈다. 상위 스플릿의 마지막 자리인 6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투는 전남과 울산의 두 팀 경기에 잇달아 이민후·유선호 심판이 배정됐고, 오심이 나왔다.

연맹 관계자는 “심판 배정은 심판위원장의 고유권한으로 사무국에서도 미리 알 수 없다”면서 “향후 심판에 대한 징계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심은 인정했지만 이해못할 심판 배정과 오심에 따른 피해팀이 구제받을 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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